FOMC "경기회복 시작" 공식선언 :: 2009/09/28 09:18

FOMC "경기회복 시작" 공식선언
美 출구전략 내년 1분기말 이후로…`제로금리` 당분간 유지될듯

미국 통화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경기 회복세를 공식 선언했다.

하지만 시중에 풀린 유동성을 회수하는 `출구전략(Exit Strategy)`을 쓸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평가하며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FOMC는 23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 경제 활동이 심각한 하강 국면에서 벗어나 회복하기 시작했다"며 경기 회복세를 공식 언급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이후 FOMC가 경기 회복세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FOMC는 "최근 확인된 정보들은 경기가 하강 국면에서 회복 국면으로 전환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며 "금융시장 상황이 개선되고 있는 데다 주택시장도 활기를 되찾고 있는 상태"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출구전략을 실행할 만큼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금융ㆍ부동산과 함께 가계 소비지출이 안정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지만 고용시장 위축세가 꺾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FOMC는 연방 기금금리 목표치를 현행 0~0.25%로 유지해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물가상승률이 낮은 상태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며 "제로금리 정책을 상당 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당분간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1분기까지는 제로금리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FOMC가 이번 성명에서 1조4500억달러 규모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증권 매입 시한을 내년 1분기 말로 발표했기 때문이다. 시중에 직접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 완화조치 중 하나인 모기지 증권 매입이 끝나야 비로소 금리 인상 수순이 진행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당초 모기지 증권 매입 시한은 올해 말이었다. 하지만 금융위기 시발점이 됐던 모기지 시장이 완전히 연착륙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겠다는 의중을 반영했다.

패니메이와 프레디맥 등 국책 모기지 기관에서 사들이기로 한 모기지 증권 총액은 그대로 유지하되 매입 완료 시기를 늦춤으로써 유동성 공급 속도를 완만하게 가져가겠다는 방침을 제시한 것이다.

이 조치는 미국 통화당국의 출구전략 실행 시기를 가늠하는 잣대로도 간주되고 있다.

정책금리를 제로 수준까지 낮춰 전통적 의미의 통화정책 수단을 상실한 미국 당국은 은행과 기업이 보유한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시중에 자금을 공급했다. 이렇게 시중에 풀린 자금을 회수하는 절차는 매입한 채권을 되팔아 직접 유동성을 흡수하고 이후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당국이 1조4500억달러 규모 모기지 증권 매입 완료 시점을 내년 1분기 말로 늦춘 것은 적어도 그때까지는 매입 채권을 되팔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따라서 출구전략도 내년 1분기까지는 시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스티븐 스탠리 RBS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긴축 정책이 임박하지는 않았지만 유동성 확대 조치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며 "내년 1분기 말까지 모기지 증권 매입을 연장함에 따라 그때까지는 출구전략이 시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FOMC는 이미 매입 속도를 완화했던 3000억달러 규모 국채 매입은 예정대로 10월 말에 끝내기로 결정했다.

당초 국채 매입 종료 시점은 9월이었지만 한 달 연기된 바 있다. 국채 매입 프로그램은 모기지 증권에 비해 규모가 작아 시장에 영향을 덜주기 때문에 매입 종료를 출구전략 전환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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