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후엔 석유 대신 태양광으로 난방한다 :: 2009/10/21 08:13

10년후엔 석유 대신 태양광으로 난방한다
석유ㆍ천연가스 60년내에 바닥…에너지혁명 이미 시작
온실가스 규제ㆍ자원무기화로 각국 청정연료 확보 나서
◆ 국가 운명 가를 신재생에너지 ① ◆

"산업혁명에 이어 근대 자본주의가 태동한 이래 세계 경제는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더러운 연료시스템(Dirty Fuels System)`으로 작동했다. 앞으로는 청정에너지가 성장을 주도할 것이다."(베스트셀러 작가 토머스 프리드먼의 `코드그린`)

"세계는 농업혁명, 산업혁명, 정보혁명을 거쳐 환경혁명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나무와 석탄과 석유의 시대를 지나 새로운 에너지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이명박 대통령 2008년 광복절 경축사)

최근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에 근접해 고유가 악몽이 되살아나면서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화석연료와 신재생에너지의 전력 공급가격이 같아지는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 시대가 가까이 다가왔다. 각종 연구기관과 업계는 2020년을 전후해 그리드 패리티에 도달할 것으로 분석한다. 자원 고갈로 석탄ㆍ석유 가격은 올라가는 반면 기술 개발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공급 단가가 점차 낮아지기 때문이다.

김동환 고려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2020년께 그리드 패리티가 되면 무한한 에너지 시장이 열린다"며 "화석연료가 18세기 산업혁명을 이끌었다면 21세기에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가 녹색혁명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 "경제성 확보 5년 정도 단축 가능"

= 18세기 산업혁명을 이끈 주인공은 석탄이다. 뒤 이어 등장한 석유와 가스도 석탄과 함께 고도의 산업 발전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땅속에서 수억 년에 걸쳐 만들어졌다가 세상에 나와 상업화된 이들 화석연료는 불과 200여 년 만에 한계에 도달했다. 그동안의 과잉소비로 화석연료 매장량은 이제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에 따르면 2005년 기준 석유와 천연가스의 가채연수는 각각 41년, 67년 남았다. 석탄도 앞으로 164년이면 고갈된다.

이에 따라 21세기는 화석에서 태양광, 풍력, 수력, 해양, 지열, 바이오, 폐기물 등 신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 전환(Shift)`이 불가피해졌다.

강희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발전단가만을 고려하면 한국의 경우 2020년 이후에 태양광발전 단가가 화력발전 단가보다 낮아지겠지만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 안보 등 사회적 편익을 고려하면 경제성 확보 시기는 5년 정도 단축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 이산화탄소 배출 크게 감소

=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급격한 기후변화로 손실률이 사실상 제로인 친환경에너지로 전환하는 게 시급해졌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07년 기준 한국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세계 9위로 매우 높아 국제사회의 감축 압력도 상당하다.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늘어나면 이산화탄소 배출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1%포인트 높일 때마다 716만t의 이산화탄소가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 효율성 높이기 위한 기술 개발 절실

= 현재 기술로 만들어진 신재생에너지 품질은 다소 떨어진다고 평가된다. 고도의 안정성을 요구하는 산업용 전력 등으로 쓰기에는 불안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전력업계 관계자는 "석유로 만들어진 전력 품질이 생수라면 태양광 등으로 생산된 전력은 흙탕물과 같지만 현재 섞어 쓰고 있다"면서 "신재생에너지 보급 비율이 계속 늘어나게 되면 전력 품질이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력 품질이 낮아지면 에너지 효율이 떨어져 반도체나 LCD 등 기술집약적 제품 생산에 부적합하다. 이에 따라 신재생에너지를 안정적이면서 효율을 높여 활용하기 위한 기술 개발이 절실히 요구된다.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은 "초창기 정부의 기술 개발이나 보급 지원이 필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대기업 참여를 통해 시장 주도형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 <용 어>

그리드 패리티 = 자원 고갈로 석유 같은 화석연료 발전단가는 상승하는 반면 태양광 같은 신재생에너지의 전력 생산비용은 낮아져 서로 가격이 동일해지는 균형점이다.

[기획취재팀=이진우 차장(팀장) / 강계만 기자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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