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실물경기 `최악` 우려 :: 2009/01/05 11:28

1월 실물경기 `최악` 우려
실제 일하는 날 20일 밑돌고 수출ㆍ공장가동률 급락할듯



`금융 한파`로 비롯된 경제 위기 속에서 1월 경기가 조업일수 감소, 조업중단,감산 장기화 등으로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해 2월에 있었던 설 연휴가 올해는 1월로 잡히면서 1월 조업일수는 21.5일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 해 1월보다 2.5일이나 줄어든 것이다. 명목 조업일수는 21.5일이지만 주요 제조 업체들이 지난 해 연말부터 장기 조업 중단, 감산에 들어간 점을 고려하면 이달 실제 조업일수는 20일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GM대우, 쌍용차 등 주요 제조 업체들은 4일까지 생산을 전면 또는 부분 중단했다.

지난 해 11월 7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수출은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연말 `밀어내기 수출`효과가 있는 11월, 12월에도 지난해 수출증가율은 각각 -19.0%, -17.4%를 기록할 정도로 부진했다. 1월이 전통적인 수출 비수기임을 고려하면 이달 수출증가율은 -20%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2%를 차지하는 중국에 대한 수출 부진은 심각하다. 지난달 1일~20일까지 대중수출은 32.3%나 감소했다.

정부는 `대중국 비상수출대책반` 까지 구성하며 적극 대응에 나섰지만 감소 추세는 그치지 않고 있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지난 3일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해 "상하이-자동차 부품, 다렌-조선기자재, 베이징-플랜트 산업 등 지역별 수요를 파악해 공략하고 내륙물류망도 형성해 중국 시장을 좀더 공격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이후 처음으로 60%대로 떨어진 상태다. 지난해 7월 이후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11월에는 평균 가동률이 68.0%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이보다 더 낮은 수준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올해 1월에는 이보다 더 상황이 안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경기 침체 속도로 볼 때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역대 최저치(65.7%, 1998년 6월)를 갱신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광공업 생산은 2007년 같은 달에 비해서 14.1%나 감소해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1970년) 가장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이 역시 최저치 기록을 연말 연초에 다시 갱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소비,투자관련 지표들도 일제히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예상보다 경기 침체 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이제 막 어려워지는 국면인데 속도가 너무 빨라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세계 투자은행들은 한국경제 성장률을 또 다시 햐향조정했다.

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골드만 삭스등 세계 7대 투자은행들은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을 평균 0.74%(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1월달 예상(1.2%)에 비해서 한달만에 0.5%포인트 가량 하락한 것.

골드만삭스는 3.1%였던 기존 예상치를 1.8%로 1.3%포인트나 하향 수정했고, 메릴린치(-0.2%),UBS(-3.0%) 등은 한국경제가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3일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면서 "경기는 빠르면 이번 하반기부터 조금씩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경기 회복 시기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소 엇갈리지만 올 상반기가 가장 어려울 것이라는게 공통된 지적"이라고 말했다.

[박용범 기자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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