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뿔난 中 "철광석은 브라질서" :: 2009/08/11 09:12

호주에 뿔난 中 "철광석은 브라질서"
리오틴토 직원 억류ㆍ철광석 가격협상 등으로 호주와 갈등

호주 철광석업체 리오틴토와 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브라질로 수입처를 바꾸면서 호주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5일(현지시간) 중국 철강업체들이 호주보다는 브라질에서 철광석 수입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지난 7월 브라질산 철광석 현물 선적 예약이 39척으로 6월 24척에 비해 크게 늘었다고 보도했다. 반면 호주산 철광석 현물 선적 예약은 같은 기간 40척에서 31척으로 크게 줄었다. 이 같은 규모는 지난 2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해관에 따르면 지난 5월에만 해도 중국의 철광석 수입국 비중은 호주가 41%, 브라질이 20%로 호주가 압도적인 상황이었다.

중국 철강업체들의 수입처 변경은 주요 중국 항구에서도 확인된다. 중국 최대 철광석 항구인 르자오 항구그룹의 장둥성 부대표는 "고객 중 일부가 호주에서 주문을 줄이고 브라질로 돌아서는 모습이 보인다"면서 "정확한 통계 수치의 변화는 9월께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중국 항구의 철광석 재고량 중 브라질산은 지난 6월 말 1710만t에서 7월 말 1950만t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호주산은 2610만t에서 2480만t으로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 같은 철광석 수입처 변화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호주 철광석 회사들과의 갈등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자원 패권국을 노리고 있던 중국은 최근 세계 3대 철광석업체 중 하나인 호주 리오틴토 지분 18%를 인수하려다 무산된 바 있다.

이후 지난 7월 리오틴토 상하이 직원 4명이 간첩 혐의로 중국 당국에 체포되면서 중국과 호주 철광석업체 간 갈등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이 같은 갈등이 실제 무역 거래에도 반영되는 것으로 나오자 철광석 시장은 한바탕 지각변동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 세계 철광석 수출은 BHP빌리턴(호주ㆍ영국) 리오틴토(호주) 발레(브라질) 등 3사가 대부분을 나눠 가지고 있다.

만약 중국이 브라질로 발길을 돌릴 경우 발레가 반사이익을 얻어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바클레이스캐피털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철광석 수입의 52%를 차지하고 있어 호주 철광석업체들로선 중국의 태도 변화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철광석 수입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9.3%나 상승하는 등 계속 증가 추세라는 점도 호주 업체들에는 불안한 점이다.

BHP빌리턴의 새로운 CEO로 임명된 자크 나세르 전 포드 CEO와 리오틴토가 이 같은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케빈 러드 호주 총리가 중국과 정치적 타협점을 찾을지도 관심거리다.

[박준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rackback Address :: http://kbckbc.mireene.co.kr/tatter/kbckbc/trackback/930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