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 정말 살아나나 :: 2009/04/08 15:49

중국경제 정말 살아나나
PMI.통화량 등 각종 경기선행지표 호조...1분기 바닥 기대감 증폭
3월 신규대출 1조8700억위안 신기록...수출.산업생산 아직 불안 다시 불붙은 바닥 논쟁
4월로 접어든 뒤 중국 경기회복 기대감이 한층 부풀고 있다. 지난 3월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개월 계속 반등한 끝에 50선을 뚫고 올라간데다 신용대출이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각종 경기선행 지표들이 견조한 흐름을 타고 있어서다.

8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3월중 중국내 신규대출은 1조8700억위안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월별 수치론 신기록이다. 지난 1~2월 신규대출이 2조7000억위안인 것을 감안하면 중국 통화당국의 올해 목표치 5조위안에 육박했다. 4월중엔 올해 대출목표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돈줄이 풀리면서 기업 자금난도 완연히 풀렸고 실적도 호전되는 추세다. 중국증권보가 41개 상장기업 실적전망을 분석한 결과 31%에 달하는 13개사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익이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 2일 발표된 3월 제조업 PMI는 52.4였다. PMI지수가 50을 넘어서면 경기가 수축국면에서 확장국면으로 바뀌는 것으로 해석된다. 주시쿤 우리투자증권 베이징연구센터 소장은 "중국 제조업 경기가 점차 회복되면서 한국의 대중국 수출경기도 완만하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표 호전은 중국 정부가 자신감을 피력한대로 4조위안 대규모 부양책에 따른 회복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지난달부터 솔솔 흘러나오기 시작한 1분기 바닥론이 이젠 70~80% 대세로 자리잡은 듯하다.

리후이용 선인완궈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경기선행지수가 모두 같은 방향은 아니지만 투자.신용대출이 계속 상승흐름을 이어가는 만큼 경기회복 초기로 볼 수 있다"며 "회복 속도도 빨라져 상승하는 지표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력생산은 3월초 반등했다가 3월 하순부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일부 지표는 아직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 국가전력회사에 따르면 3월 하순 전국발전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하락했고, 3월 전체론 0.7% 줄었다. 지난 1~2월 산업생산 증가율도 3.8%로 전달에 비해 둔화됐다.

지표 일부가 엇갈리는데다 계절요인도 겹치면서 오는 16일 중국 정부의 1분기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중국 경제분석가들 사이에선 바닥 논쟁도 또다시 뜨겁게 불붙었다. 중국 정부가 추진중인 4조위안 경기부양책 효과가 가시화한 것인지, 추가 경기부양책이 필요한지를 두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수출주문 재개 물동량도 늘어=중국의 경기선행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함께 통화증가율 둔화.주식시장 급락.신규투자 감소 등이 겹쳐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간 꾸준히 하락세를 탔다. 하지만 9개월만인 지난 12월 98.0을 기록하며 반등세로 돌아섰고 1~2월에도 98.60, 98.63로 조금씩 상승했다. 3월에는 더 올라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뚝 끊겼던 수출주문도 새로 들어오고 있고, 재고조정도 어느 정도 마무리 되면서 공장 가동률도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월 150만TEU(20피트 컨테이너)였던 중국 상하이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량만해도 3월엔 240만TEU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증가했다.

◆전기.석탄소비 증가.투자 회복세=주문이 다시 밀려들면서 전기소비가 늘고, 전기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석탄소비량도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친황다오 항구의 석탄재고량은 지난 3월초 757만톤에서 4월초엔 475만톤으로 한 달 사이 37.3%나 급격하게 줄었다. 왕리펑 친황다오해운석탄거래 총경리는 "석탄재고량이 지난해 11월부터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광저우 항구에서도 석탄재고량은 같은 기간에 213만톤에서 195만톤으로 18만톤 가량 감소했다.

이미 지난 2월에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실질적인 회복세로 돌아선데다 소매판매도 물가요인을 감안하면 호조세다. 다만 2월에 늘었던 전력생산이 3월 들어 다소 줄어 불안감이 완전히 가시진 않고 있다.

◆신규대출.통화량 급증=통화량도 크게 늘어나 경기회복을 뒷받침하고 있다. 광의의 통화(M2) 증가율은 이미 20%대로 올라섰다. 지난 1~2월 신규대출은 2조6900억위안에 달했다. 올해 목표치 5조위안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3월엔 1조3000억~1조8700억위안으로 추정된다. 올해 전체론 신규대출이 6~8조위안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고개를 들었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인프라 건설투자 등 기업 자금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중국 금융당국의 통화정책도 완화될 전망이다. 건설은행 자회사인 건설은행인터내셔널은 올 상반기중 금리가 최대 0.81%포인트, 지준율이 1%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민은행은 올 1분기에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1500억위안 가량 유동성을 공급했고 지속적으로 유동성 공급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계절요인 빼면 낙관 일러=경기민감 제품인 철강가격 하락세는 지속되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건축강재.냉열판 등 주요 철강제품 가격은 8주 연속 떨어졌다. 수출도 아직 확실하게 호전된 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PMI 신규수출주문지수가 4개월째 계속 반등해 수출회복 기대감은 높은 상태. 3월 신규수출주문지수는 전달에 비해 4.1%포인트 올라 47.5%를 기록했다.

하지만 통상 중국의 PMI지수가 3~4월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어 수출의존도가 높은 중국 제조업 특성을 감안할 때 낙관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천싱동 파리바증권 아시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 8% 성장목표를 달성할 지는 산업생산 회복에 달렸다"며 "1분기 산업생산증가율은 5.3~5.9%을 기록하고 서서히 정상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시 불붙은 중국바닥 논쟁.부양책 이견=낙관론자인 리후이용 선인완궈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을 6.2%로 전망하고 "최악 국면이 지났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 GDP성장률이 2분기 7%, 3분기 8%, 4분기 9%로 회복돼 올해 전체론 8.3% 안팎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천싱동 이코노미스트도 "중국 경제가 이미 바닥권에 도달했다"며 "2분기부터 빠른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장샤오징 중국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 거시경제연구실 주임은 "중국 경기는 국제환경을 고려해야 하는데 수출.산업생산.부동산 전망이 어두워 바닥이라고 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두잉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도 3월 경제지표가 지난 1~2월이나 지난해 4분기보다 호전된 것은 사실이지만 금융위기 악영향이 지속돼 경기회복을 논하긴 이르다고 진단했다.

추가 경기부양책을 두고도 이견은 뚜렷하다. 리후이용 선인완궈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새로운 경기부양책이 필요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스티븐 그린 스탠다드차터드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8~10조 위안에 달하는 새 경기부양책을 계획중이라며 추가대책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장샤오징 주임도 경기호전이 뚜렷해지지 않으면 중국 정부가 즉각 새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진단했다.

[베이징 = 장종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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