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단, 하이닉스에 최대 1조원 '실탄' 지원 :: 2008/12/06 14:22

주주단, 하이닉스에 최대 1조원 '실탄' 지원
채권단 중심 대출ㆍ유상증자 고려
정부, 9대 주력업종 3단계로 관리
車 개별소비세 30% 감면안 마련






정부와 주주단이 최근 하이닉스반도체 경영위기와 관련해 적극적인 회생 노력에 나서기로 했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5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하이닉스는 채권단 주주협의회 중심으로 해결책을 모색해 적극적으로 대안을 검토하고 문제가 생기면 정부 대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하이닉스 주주협의회는 자금 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닉스는 9월 말에만 해도 현금 1조3000억원을 보유했다. 그러나 최근 급속한 시황 악화로 현금보유액이 급격히 떨어져 현재 보유액은 8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더 큰 문제는 지금부터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하이닉스가 4분기에 6000억원 이상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 들어서도 지금과 같은 시황이 유지된다고 가정해 단순계산을 하면 내년 한 해에 2조4000억원 영업적자를 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반도체 혹한기가 내년까지 지속된다면 보유 현금이 급속도로 고갈돼 내년 2분기까지 버티기 어려운 것이 하이닉스 현실이다.

하이닉스 구제는 실물경제 지원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지경부는 이날 자동차 내수 활성화 대책을 포함해 주요 업종별 지원책을 발표했다. 이 장관은 "자동차 내수 활성화를 위해 개별소비세 감면과 경유차 환경부담금 경감 등을 관계 부처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는 개별소비세 30% 감면을 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이 장관은 "9대 주력 업종에 대해 녹색 황색 적색 등 3단계로 구분해 위기대응책을 마련 중"이라며 "임금 조정을 해서라도 고용은 가능한 한 유지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9대 주력 업종은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반도체, 철강, 섬유, 디스플레이, 휴대폰, 일반기계 등이다. 정부는 이 중 조선과 자동차 등이 위기 상황에 와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자동차 관련 개별소비세 30%를 감면해 달라는 건의를 받아 기획재정부가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이동근 지경부 성장동력실장은 "2000㏄ 이하 차량 개별소비세를 30% 할인하면 2000만원가량 하는 차량 가격이 30만원 가량할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중소 조선소 유동성 위기에 대해서는 산업정책적 중요성과 고용능력 등을 감안해 관계 부처와 대책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 업계 지원과 관련해서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정부 지원이 필요하면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유화업계는 몇 년 전부터 업계 구조조정에 대한 당위성을 인식했지만 공정거래법상 기업 결합시 50% 제한 규정에 얽매여 실질적인 합병에 곤란을 느꼈다.

김평중 석유화학공업협회 조사본부장은 "공정거래법상 시장지배율 50% 제한 규정은 외국시장까지 고려해 검토해야 한다"며 "합병 절차를 쉽게 하고 세금 감면 등 업계 구조조정을 가속화할 수 있는 방침을 정부 측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비정상적인 상황인 데다 주력 산업에 닥쳐온 위기를 정부가 무책임하게 방관할 수 없어 적극적 제스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심리적으로 국민을 다독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기자 / 김병호 기자 / 박용범 기자 / 김은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rackback Address :: http://kbckbc.mireene.co.kr/tatter/kbckbc/trackback/406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