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심리 7년만에 최고수준인데… :: 2009/07/29 11:07

7월 소비심리 7년만에 최고수준인데…
소비자지수 넉달째 올라 109…경기전망 지표 일제히 상승세
하반기 이후 회복기조 유지 기대감 커져
희망근로등 한시지원 효과 이어질진 의문
빈약한 내수ㆍ세계금융시장 불안이 걸림돌

소비심리가 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정부가 경기부양을 목적으로 지출을 늘린 것을 빼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었는지는 아직 확인할 수 없지만 심리지표만으로는 넉 달 연속 호조다. 정부 안팎에선 실제 소비의 회복 추세가 최소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대외 충격만 없다면 희망근로, 자동차세 감면 등 한시 지원으로 그때까지 소비가 버텨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9로 전월의 106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신용카드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2002년 3분기(114)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반영하는 C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앞으로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한은 통계조사팀 정귀연 과장은 "주식ㆍ부동산 가격이 올랐고 생산ㆍ소비 등 각종 실물지표도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소비심리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가계 살림살이를 전망하는 생활형편 전망지수와 몇 달 뒤 경기를 전망하는 지수가 일제히 높아져 경기 회복에 대한 높은 기대를 반영했다. 취업기회전망 CSI도 89에서 91로 높아져 앞으로 일자리가 더 늘어날 것으로 응답한 소비자도 전달보다 더 많아졌다. 소비자들은 그러나 부동산에 대해서는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지만 주식 가격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에서 소비심리지수가 실제 소비로 이어지기까지는 통상 두 달가량 시차가 발생한다.

따라서 지난 4월 소비의 심리지표가 반등하기 시작한 이후 실제 6월부터는 실측지표도 크게 개선되기 시작했다.

6월 말까지 공개된 수치(속보치)를 살피면 신용카드 국내승인액(12.4%), 백화점 매출(3.6%), 휘발유 판매량(9.2%) 등이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늘었다.

특히 세제혜택이 주어진 국산 자동차 내수판매량은 6월 증가율이 무려 46%에 달해 소비 회복세를 이끌어가고 있다.

차영환 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여기에 6월부터 임시소득과 일자리 창출효과를 가져올 희망근로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소득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지표상의 소비 회복세는 7월 들어 다소 둔화되는 분위기다. 장대비가 쏟아진 날이 15일까지 닷새나 돼 일시적으로 나들이를 위한 유류소비와 백화점 방문객이 줄어든 까닭이다.

추세적인 소비 회복세 전망에도 남는 문제는 과연 한시 지원이 끊긴 다음에도 소비 호조가 이어질까 하는 점이다.

일단 정부에선 경쟁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폭이 작고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은 선발업체들이 `승자의 축배`를 들 경우 상황이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해석한다.

재정부 관계자는 "경쟁수출국 실적이 작년 9월 이후 약 35% 내외 줄어든 반면 우리는 20%대에서 선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진국과 거의 비슷한 품질을 갖춘 우리가 환율 약세로 가격경쟁력을 유지할 경우 `수출 확대→소득 증가→소비 활성화`의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우리나라의 빈약한 내수기반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아킬레스건이다.

먼저 올해 초 급증했던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최근 급격히 줄고 있다. 엔고 현상의 둔화에다 신종 플루 확산에 따른 여행 위축 영향으로 보인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 유치실적이 있는 146개 여행사를 기준할 때 5월 유치인원은 20만8499명, 금액 374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금액 기준으로 12%가 넘게 줄어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내수기반 강화를 위한 서비스 선진화 등 구조개혁이 표류하고 있는 것도 고민거리다.

[김태근 기자 /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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