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총재 출구전략 거론 :: 2009/08/12 09:48

이성태총재 출구전략 거론
한은 기준금리 6개월째 동결했지만
"시장 과잉반응" 인플레 기대심리 차단

지난 2분기 이후 금융시장에 온기가 돌기 시작하면서 국내외를 막론하고 출구전략(Exit Strategy)에 대한 논란이 심화됐다. 출구전략의 최선봉에 있어야 할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사진)는 그러나 지난 5개월간 이에 대해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이 총재는 11일 금리 동결과 함께 출구전략을 처음 언급했다. 지난해 9월 금융위기가 시작된 이래 꼭 1년 만이다.

그가 정의하는 출구전략이란 `특수 상황에 했던 특수 조치를 거두는 것`. 이 총재는 "기준금리 2%도 특수 상황에 속한다"면서 "특수 상황이 아닌데 특수 조치를 이어가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저금리 기조가 필요 이상 지속될 경우 자산가격 상승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음을 암시하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 금리 올리려면 최소 3분기까지 지켜봐야

=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ㆍ속보치)이 전분기 대비 2.3% 성장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해외에서 우리나라를 보는 시각이 크게 달라졌다. 수출 비중이 높아 큰 타격을 볼 것으로 예상됐던 우리나라가 사실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회복세를 나타냈기 때문. 하반기에도 이 정도 속도로 성장이 지속된다면 연간 우리 경제성장률이 9.7%에 달하는 셈이다.

이 총재는 심지어 이달 말 2분기 GDP 잠정치가 나오면 속보치보다 더 나은 성장률이 나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2분기 경기 회복이 이 정도로 확실하게 나타났는데도 불구하고 한은이 금리를 쉽게 올리지 못하는 것은 하반기 성장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수출기업의 환율 효과와 경기부양책을 제외하면 하반기 성장률은 크게 둔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3분기 성장률이 발표되는 10월 이후에나 가 봐야 경기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 "시장 과잉반응" 인플레 기대심리 차단

= 이날 이 총재는 "최근 시장금리 상승세가 빠르다"며 채권금리에 대해 이례적으로 언급했다. 한은 기준금리와 지표물 국고채 3년 간의 스프레드는 현재 240bp 이상 벌어진 상태다.

기준금리보다 시장금리가 그만큼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 이미 일부 은행은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조정에 나섰을 정도다.

이에 따라 이 총재는 금리 인상이 3분기 이후에나 있을 수 있음을 알리면서 급격한 정책 기조 변환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안심시켰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전에 시장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지나치게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인 셈이다.

[한예경 기자 /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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