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두 달 연속 자금 이탈…유동성 우려 `부각` :: 2009/04/30 13:07

은행권, 두 달 연속 자금 이탈…유동성 우려 `부각`
은행업계가 두달째 이어지는 자금 이탈로 유동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또 다시 제기되고 있다.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 침체로 그동안 위험자산을 기피하던 투자자들이 경기회복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증시 및 부동산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원화 대출은 넉달째 증가세를 보이는 것도 부정적이다.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7개 은행(국민, 우리, 신한, 하나 외환, 기업, 농협)의 총 수신 잔액이 3월 말 기준으로 834조223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 대비 0.3%(2조8988억원) 감소한 것이다.

또 7개 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은 28일 기준 780조5726억원으로 전월말보다 5조5172억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말에 비해서는 15조8274억원 증가한 수치다

반면 고객 예탁금은 지난 28일 기준으로 전월말보다 2조1353억원이 증가한 15조775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신용융자잔고는 3조3972억원으로 1조1631억원 늘었고 MMF 수탁액도 전월 대비 4조8695억원이 증가한 123조3129억원으로 나타났다.

동양종금증권의 최종원 연구원은 "국내 은행들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순이자마진(NIM)이 올해 1분기 1.9%대까지 추락했다"면서 "이같은 수익성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고금리 상품을 특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그러나 "은행들의 이자마진 악화는 경기회복에 대한 확실한 신호와 이로 인한 정책 금리 인상 등이 있지 않는 한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최근 은행주의 강한 반등은 단기성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대신증권의 최정욱 연구원은 "저금리에 따른 마진 압박과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면서 은행들이 수익성에 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특히 마진 부분의 경우는 금리 인하에 따른 자산 선반영, 부채 후반영 효과로 하반기에나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은행주와 관련해서는 "현재 상황에 비해 주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하반기부터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미국의 금융주 강세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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