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디플레이션 우려 :: 2009/06/01 09:39

유럽에 디플레이션 우려
이달 유로존 물가상승률 역대 첫 0% 기록

유럽에 디플레이션 염려가 제기되고 있다.

29일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 발표에 따르면 이달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로 잠정 집계됐다고 블룸버그뉴스 등이 보도했다. 이 같은 수치는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6년 이래 최저치다.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1.2%, 3월과 4월 연속으로 0.6%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 0%까지 떨어져 디플레이션 염려를 높이고 있다.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를 기록했다는 것은 작년 5월과 비교했을 때 물가가 전혀 오르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초 블룸버그가 전문가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선 0.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여기에도 미치지 못했다.

물가 상승률 둔화세가 확연해지면서 다음달에는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가 많다.

이탈리아 유니크레딧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6월에는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실비오 페루조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상승률이 다음달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9월까지 마이너스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다음달 16일 유로스타트가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확정 발표할 때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디플레이션은 각국 경기 부양책 효과를 반감시키기 때문에 정책 당국자들은 긴장하고 있다. 이론적으로 디플레이션이 예측되는 상황에서 가계와 기업은 물가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 속에 소비를 유보해 수요가 위축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더라도 심각한 상황에까지 이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이달 물가 상승률이 0%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급등했던 국제 유가가 이후 급락한 데 따른 영향이 크기 때문에 전반적인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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