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한계…수출 19.2% 급락 :: 2009/05/20 09:28

싱가포르의 한계…수출 19.2% 급락
12개월째 줄어…1분기 GDP성장률 -11% 전망

싱가포르 경제가 수출주도형 도시국가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중개무역량이 크게 줄면서 성장률이 급속히 뒷걸음질치고 있다.

싱가포르 무역산업부는 지난 16일 올 4월 싱가포르 수출(석유 제외)은 전년 동기에 비해 19.2%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싱가포르 수출은 12개월 연속 감소했다.

올 1분기 성장률도 -11.5%를 기록할 것이라고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는 보도했다. 이럴 경우 역대 최악의 국내총생산(GDP) 성적표가 된다. 지난 4분기 GDP 성장률은 -5.6%였다.

한때 뜨거웠던 부동산 붐도 경기 침체 여파로 차갑게 식어버렸다. 1분기 민간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에 비해 14.1% 떨어졌다고 도시재개발협회는 18일 밝혔다. 이는 1975년 이후 최악의 분기 하락률이다.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3분기 싱가포르 집값 하락률은 13.2%였다.

싱가포르 정부는 빠른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셀레판 라마 나단 싱가포르 대통령은 18일 의회에 출석해 "싱가포르 경제가 올해 6~9% 후퇴할 것으로 본다"며 "빠른 회복을 기대하지 말라"고 말했다.

리콴유 전 총리도 앞으로 3년간 완전한 경기 회복은 어렵다고 단언했다.

싱가포르 수출 비중은 GDP의 186%(2007년 기준)로 높다. GDP보다 수출이 2배 가까이 되는 셈이다.

수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 보니 글로벌 경기 흐름에 휘둘리는 구조다.

인구 500만명의 작은 도시국가인 싱가포르는 주로 아시아 각국에서 전자부품을 수입해 조립만 해서 외국에 수출하고 있다.

수출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 것은 중국을 비롯한 선진국 수출에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대중국 수출은 2월과 3월 각각 8%와 14% 증가했지만 지난달 15% 감소세를 기록했다. 특히 전자 수출이 21%나 줄었다.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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