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1분기 연체율 크게 높아져 :: 2009/05/06 18:41

신용카드 1분기 연체율 크게 높아져
작년말보다 0.3~0.4%P 급등…업계 "걱정할 수준 아니다"

경기 지표가 엇갈린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1분기 카드 연체율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밑바닥 경기는 여전히 불안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개인 신용 불안이 또 다른 위기를 잉태할 것이란 지적도 있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 현대, 삼성, 롯데 등 전업카드사의 1분기(3월 말 기준) 연체율이 크게 늘었다. 카드 사용자가 대금을 한 달 이상 갚지 못하면 연체로 잡힌다.

카드 연체율은 카드사별로 지난해 말보다 0.3~0.4%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선 신한카드의 3월 말 기준 연체율은 3.57%로 작년 말 3.14%보다 0.43%포인트 증가했다. 2007년 1분기 3.87%를 기록한 이후 8분기 만에 최고치다.

삼성카드는 5.79%로 4개사 가운데 가장 높은 연체율을 기록했다. 2007년 4분기 6.26% 이후 최고 수준이다.

롯데카드는 2.25%로 지난해 말 1.88%보다 0.37%포인트 상승했다. 2006년 말 이후 9분기 만에 처음으로 2%대에 진입했다.

현대카드만 전업카드사 가운데 유일하게 연체율이 개선됐다. 3월 말 현재 0.6%로 작년 말 0.73%와 비교해 0.13%포인트 떨어졌다.

하지만 현대카드가 지난 2~3년간 0.4~0.5% 수준에서 연체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왔던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를 통해 손실 규모를 최소화하고 있지만 위기 이전으로 낮추기 위해서는 좀 더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카드사 연체율이 증가하는 것은 금융위기 이후 경기 침체 여파로 가계 실질소득이 감소하고 총채권과 비교해 연체채권의 증가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연체율 증가에 대해 신용카드발 가계 부실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질소득 감소가 카드 연체를 늘리고 이것이 다시 경기 침체를 배가시키는 악순환이 연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 관계자는 "2003년 카드대란 이후 각 카드사들은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금융사업 비중을 계속 줄여왔다"며 "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되면 연체율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악성 채무가 될 가능성이 높은 현금서비스 등 비중이 줄어 큰 위기는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하지만 카드 연체율 증가폭이 가파른 상황에서 실물경제 위기가 지속되면 카드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카드업계가 신용 축소 등에 나서면 영향은 전체로 파급될 수 있다.

한편 연체율 증가에도 불구하고 1분기 전업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크게 늘었다. 합계 4189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1068억원과 비교하면 4배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

카드사별로 신한카드는 1분기 142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말보다 무려 2523억원 증가한 176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흑자 전환 수준을 넘어 카드 4사 가운데 가장 많은 이익을 냈다. 회사 관계자는 "보유하고 있던 비자카드 주식을 매각해 일회성 수익 646억원이 발생했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현대카드는 590억원, 롯데카드는 411억원 순이익을 각각 기록하며 예년 수준으로 수익성을 회복했다.

하지만 연체율이 계속 증가하는 등 좋지 않은 상황이 지속되면 수익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1분기 카드사 수익이 비교적 양호하게 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영업환경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고 말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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