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G7에 대항하는 동맹체 될까 :: 2009/06/16 09:25

브릭스, G7에 대항하는 동맹체 될까
세계 인구 42%ㆍGDP 15% 차지…글로벌 경제이슈 논의

16일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열리는 브릭스 첫 공식 정상회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브릭스(BRICsㆍ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4개국 정상들은 사상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경제 현안 등을 논의하게 된다.

브릭스 정상회담이 G7으로 대표되는 기존 질서에 대항하는 새로운 단일 동맹체로 진전될지에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브릭스 회담이 정례화할지, 어떤 이슈를 논의할지, 어떤 합의를 할지에 주목된다. 경제와 외교 등 각 분야에서 목소리를 높여온 브릭스 국가 위상을 고려할 때 이번 회담이 세계 질서에 새로운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러시아에서 열리는 브릭스 첫 정상회담은 △G20 강화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세계 무역체제 재편 △유엔 개혁 △달러 대체 기축통화 △기후변화 문제 등 다양한 이슈를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크렘린 고위 보좌관은 14일 "이번 회담에서 새로운 글로벌 준비통화 문제에 관해 논의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달러화 체제 대체 문제보다는 IMF 개혁과 기구 내 발언권 강화 방안 등이 중심 주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정상회담에 앞서 브릭스는 보유 중인 미국 국채 매각과 IMF 채권 매입 의사를 밝히며 미국을 긴장시켰다. 브릭스는 미국 국채 33%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첫 정상회담이 정례화를 위한 첫걸음이 될지도 관심사다.

안드레이 네스테렌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회의에서는 좀 더 공정하고 민주적 세계 경제질서 형성을 촉구하는 공동선언이 채택될 것"이라며 "브릭스 정상회담이 일회성으로 끝날지 연속될지는 각국 지도자들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난단 운니크리슈탄 인도 경제분석가는 "브릭스는 우선 IMF와 세계은행 등 국제금융기구에서 비중 확대를 모색해야 한다"며 "4개국이 정기적으로 만나 일단 대화가 자리를 잡으면 유엔 개혁과 같은 정치 문제도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차이나데일리 인터넷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56%가 정례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궁극적으로 브릭스가 동맹체로 나아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국제관계 전문가는 "이번 정상회담은 브릭스 커뮤니티가 뿌리를 내리는 단계로 향후 단일 조직체가 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다만 예브게니 야신 러시아 고등경제대학 박사는 리아노보스티 통신과 인터뷰하면서 "브릭스가 영향력 있는 단일 조직체로 가기는 어려우며 형식과 본질에서 비공식적 클럽으로만 남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 4개국이 원론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각론에 들어가면서 미묘한 의견 차이를 보여 일사불란한 합의를 이루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궁극적으로 이번 회담이 선진7개국(G7)으로 대표되는 기존 질서를 대체하는 역사적 무대가 될 것이라는 데 큰 이견이 없다.

미국발 글로벌 경기 침체는 브릭스 영향력을 증폭시켜준 계기가 됐다.

올해 미국과 유럽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중국과 인도는 여전히 높은 6%대 고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세계 경제를 이끄는 확실한 성장엔진임을 확인한 셈이다. 러시아와 브라질은 원자재값 하락으로 상대적으로 저조하지만 유가 반등으로 언제든지 에너지 패권을 휘두를 수 있는 유리한 위치다.

브릭스라는 단어를 만든 짐 오닐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브릭스 국가 GDP가 2027년 G7 전체 GDP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초 예상보다 10년 가까이 앞당긴 것이다. 또 골드만삭스는 올해 세계 경제가 -1.1% 성장하는 데 비해 브릭스는 평균 4.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브릭스는 전 세계 경제와 인구의 각각 15%와 42%를 차지하고 있다.

브릭스 4개국 경제 상황을 뜯어보면 `2강 2약` 구도다. 자원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와 브라질은 성장률이 마이너스다. 브라질과 러시아는 1분기에 각각 -1.8%와 -9.5% 성장률을 기록했다.

[도쿄 = 채수환 특파원 / 서울 =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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