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모르는 美 유기농 열풍 :: 2009/03/24 09:18

불황 모르는 美 유기농 열풍
미셸 오바마 텃밭가꾸기 등 백악관이 주도
미국에 친환경 유기농 열풍이 거세다.

뉴욕타임스는 22일(현지시간) `음식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인 미셸을 유기농 열풍의 진원지로 꼽았다.

미셸은 최근 백악관에 텃밭을 만들어 유기농 채소를 재배하는 모습을 공개하는 등 건강식품에 대한 중요성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또 백악관은 친환경 농업과 건강식품의 강력한 옹호자로 꼽히는 캐슬린 메리건 터프츠대 교수를 농무부 차관으로 임명해 유기농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의 의지를 보여줬다.

친환경 농업에 대한 백악관 측의 높은 관심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주 뉴저지주 파라무스의 `버겐 카운티`몰에 문을 연 유기농 전문매장인 `홀 푸드`는 경기불황에도 손님이 몰려들어 불경기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제조된 각종 채소와 과일, 매장에서 직접 갈아 만든 생과일 주스, 페어트레이드 초콜릿(유기농으로 생산된 코코아를 이용해 만든 미식가 초콜릿), 유기농 와인 등은 일반 제품에 비해 월등히 비싼 가격임에도 날개 돋친 듯 팔린다.

홀 푸드의 한 직원은 "개장 전에 직원들은 경기가 좋지 않아 매장이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결과는 그 반대"라면서 "손님이 예상보다 훨씬 많이 찾고 있어 쉴 틈조차 없다"고 말했다.

최근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열린 미국 내 최대 유기농 제품 전시회에는 수만 명이 관람하는 등 유기농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유기농 요구르트 생산업체인 스토니필드팜의 게리 허시버그 사장은 "과거에는 사업으로 치부할 수도 없었던 분야였지만 오랫동안 세상을 바꾸겠다는 우리의 오랜 꿈이 실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친환경 유기농업자들은 이 기회에 국민 건강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도 내놓고 있다.

유명 주방장인 앨리스 워터스는 연방 정부가 학교 점심급식 예산을 3배로 늘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보다 건강한 음식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작가인 마이클 폴란은 오바마 행정부에 대해 식품 관련 산업의 대대적인 개혁을 통해 다양화된 지역 향토 식품을 장려하는 쪽으로 정책의 초점을 옮겨야 한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이 같은 구상은 현 시점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다고 뉴욕타임스는 전망했다.

미 의회가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데다 미국 연방 재정적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농식품 관련 예산을 늘려야 하는지에 대한 회의론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 = 위정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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