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의 앞날 고용시장에 달렸다 :: 2009/08/04 09:20

미국경제의 앞날 고용시장에 달렸다

일단 미국 경제가 한시름을 놓는 분위기다.

버락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어 인위적으로 경제를 일으킨 효과가 가시적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2분기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 분기에 비해 -1.0%를 기록한 것이다.

비록 4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했지만 작년 4분기(-5.4%)와 올해 1분기(-6.4%)에 비하면 낙폭이 현저하게 둔화된 것이다. 시장전문가 예상치 -1.5%에 비하면 매우 양호한 편이다.


이 같은 `놀랄 만한 결과`는 전적으로 인위적인 경기 부양책 덕분이다. 오바마 대통령도 이 사실을 시인했다. 상무부가 2분기 GDP 성장률을 발표한 직후 오바마 대통령은 "2분기 GDP 실적은 정부가 집행 중인 경기 부양책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시장은 의외로 즐거워하지 않았다. 지난달 31일 상무부 발표 직후 열린 뉴욕 주식시장에서 다우존스지수는 불과 0.19% 상승하는 데 그쳤다. 나스닥은 그나마 하락했다.

◆ 시장은 환호하지 않았다

= 시장은 왜 시큰둥했을까. 2분기 성장률 중 질적인 부분에 회의를 품었기 때문이다. 겉으로 드러난 숫자는 나아졌다지만 여전히 곪은 속은 예상만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이렇다. GDP에서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2분기에 되레 1.2% 줄었다. 당초 블룸버그뉴스 전문가들은 소비지출이 2분기에 0.5% 감소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민간소비가 죽을 쑤고 있는 동안 정부 부문이 펄펄 날았다. 정부지출은 2분기에 10.9% 증가했다. 다시 말해 정부의 인위적인 경기 부양책 효과가 GDP 하락폭을 상당한 정도로 진정시킨 셈이다.

이제 미국 경제 문제는 어떻게 그리고 언제 민간소비가 살아날 것인지에 모아진다.

◆ 경기 회복은 실업에 달렸다

= 그 해답은 전적으로 실업률에 달렸다. 현재 미국 실업률은 25년래 최악 상황이다. 2007년 12월 경기 침체가 시작된 이후 미국에서는 650만명이나 일자리를 잃었다. 실업수당 신청자를 기준으로 지난 7월 말 현재 신규 실업자 최근 4주 평균치는 55만9000명 수준이다. 6월에 시장 예상치보다 훨씬 많은 46만70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백악관과 미국 경제전문가들은 현재 9.5%대인 실업률이 내년 초 1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도 1일 주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 "미국 일자리 수가 계속 줄어듦에 따라 경제가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서는 수개월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 필요할지도

= 미국 경제가 살아나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 발목을 잡고 있는 실업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지금의 회복은 일시적인 현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이 거론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하반기에 플러스 성장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런 이유에서 경기 침체가 종료될 것이라고는 단언하지 못하고 있다.

그 해결책으로 오바마 대통령은 "일자리가 늘어나려면 우선 경제 성장률을 회복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분간 미국 경제정책이 출구전략 쪽보다는 지금까지 기조대로 강력한 경기 부양책 쪽에 무게가 계속 실릴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IMF는 한술 더 떠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을 준비하라고 권고했다. 지난달 31일 코멘트에서 IMF는 "미국 경제에 하강 위험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미국 정부는 경제 회복이 주춤거릴 것에 대비해 통화 공급과 재정지출 확대와 같은 경기 부양책을 추가로 추진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 4분기부터 고용창출 가능할 수도

= 이번주에 중요한 통계가 발표된다. 다름 아닌 7월 한 달간 비농업 부문 실업률이다. 비농업 부문에서 얼마나 많은 일자리가 줄었으며 실업률은 몇 %까지 오르느냐에 관한 수치다. 마켓워치는 7월 한 달간 비농업 부문에서 27만5000명이 일자리를 잃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9.5%에서 9.7%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그렇다면 실업률은 언제까지 상승만 할까. 이와 관련해 제임스 폴슨 웰스캐피털매니지먼트 투자전략가는 "고용시장이 예상만큼 심각하게 나빠지지 않으면 4분기에는 고용 창출이 가능하다는 예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심스럽지만 고용시장 회복을 점치는 쪽 논리는 이렇다. 정부의 강력한 경기 부양책으로 그동안 쌓여 있던 재고가 급격히 소진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앞으로 신규 고용이 빠른 속도로 늘어날 수 있음을 나타내는 방증이기도 하다.

[워싱턴 = 장광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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