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사태 신흥국에 불똥 :: 2009/12/11 09:24

두바이사태 신흥국에 불똥
그리스 신용등급 하락…두바이주가 사흘새 18%↓
두바이 국영기업 6곳 신용등급 하향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유예(모라토리엄) 선언으로 시작된 최근 금융쇼크가 그리스를 비롯한 정부 부채가 많은 다른 신흥국으로 확산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회사인 피치는 그리스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리스의 올해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2~13%에 달하고 정부 부채는 GDP 대비 11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피치는 "그리스 정부의 정책 구조에 대한 신뢰 저하로 중기 재정 전망이 불투명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신용등급 하락 소식에 그리스 증시는 6%가량 폭락했고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도 18bp(1bp=0.01%포인트) 폭등하며 200bp 선을 훌쩍 넘어섰다.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그리스보다 높은 아일랜드를 비롯해 스페인 포르투갈 등의 CDS 프리미엄도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동유럽 국가 부도설 역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한편 두바이 증시가 사흘 연속 급락세를 보였다. 9일 두바이 종합주가지수(DFM)는 전날보다 6.39% 떨어진 1533.36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과 전전날 각각 6.39%, 5.84% 폭락에 이어 사흘째 급락세를 이어가며 지난달 25일 두바이발 금융충격 이후 6거래일 만에 26.7% 하락했다.

UAE 아부다비 종합주가지수도 전날보다 2.82% 하락한 2467.04로 마감됐다.

동유럽 위기설은 헝가리 폴란드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의 재정 상태가 열악한 데다 서유럽 은행들에 대한 채무 부담이 큰 데 기인한다. 만일 서유럽 선진국 은행들이 채권 회수를 강행한다면 동유럽발 금융위기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유럽 국가들이 동유럽에 보유한 채권은 리투아니아 377억달러, 라트비아 315억달러 등이다.

한편 두바이월드 사태는 오는 14일 최대 고비를 맞게 된다. 이날 두바이월드 자회사인 나킬이 발행한 40억달러 규모 채권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무디스는 8일 두바이 국영기업 6곳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두바이월드 채무조정 협상은 국제 자본시장 초미의 관심사다.

두바이월드는 260억달러에 이르는 채무 상환을 내년 5월까지 유예해 달라고 채권단에 요청한 상태다. 채권단은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유예 요청을 수용하는 대신 두바이월드가 상환시까지 이자를 지급하고 주요 자산을 매각해 현금 확보에 나설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바이월드도 일부 자산 매각 의사를 밝혔다.

[뉴욕 = 김명수 특파원 / 서울 = 오재현 기자 /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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