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대공황, 갈수록 닮아간다 :: 2009/03/20 11:30

금융위기-대공황, 갈수록 닮아간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며 이번 위기가 1930년대 미국 대공황과 비슷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시사 전문지 뉴스위크는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 증가와 소비ㆍ신용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대공황 시절을 연상시키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경제전문가들 경고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배리 아이켄그린 UC버클리대 교수는 "안타깝게도 대공황과 지금 경제위기가 매일 더 닮아가고 있다는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게리 리처드슨 UC어바인대 교수도 "내 생애에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1930년대 대공황과 유사한 경기 침체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전문가들이 현재 상황을 대공황과 유사하게 보는 이유는 우선 경기 침체가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1930년대 당시 금본위 통화체제 아래에서 각국 정부는 금 보유고를 지키기 위해 금리를 올려 시중에 돈이 유통되지 않아 산업생산 감소 등 경기 침체가 일어났다.

경기 침체로 극심한 보호무역주의가 일어나고 있는 점도 대공황과 유사하다. 현재 미국 정부는 경기 부양 과정에서 `바이 아메리칸(미국 상품 우선 구입)`을 내세우며 보호무역주의 체제에 들어갈 태세다. 유럽과 세계 각국도 관세를 높이고 자국 산업지원 기금을 늘리는 등 무역 장벽을 높여가고 있다.

하지만 숫자만 놓고 보면 대공황 시기보다는 지금이 조금 나은 편이다. 미국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대공황이 발생했던 1929년 9월~1932년 7월 8일까지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무려 89%나 하락했다. 최근 2007년 10월 9일~2009년 3월 3일까지 다우존스지수는 53% 떨어져 하락폭이 훨씬 작다. 또 1933년 미국 실업률은 최고 25%까지 치솟았지만 지난 2월 미국 실업률은 8.1%다. 대공황 시기와 달리 현재 미국에서는 사회안전망이 더 탄탄해졌고 정부가 대규모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는 점 등도 긍정적이다.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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