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택시장 좋은지표 나오지만… :: 2009/04/06 08:46

글로벌 주택시장 좋은지표 나오지만…
美 플로리다 등 회복세ㆍ中 10대도시 거래량 급증 불구 낙관은 일러

미국 영국 중국 등 글로벌 주택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가격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고 일부 지역에서는 반등하고 있으며 주택 거래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주택 재고 역시 빠르지는 않지만 긍정적으로 해소되고 있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영국은 지난달 주택 평균가격이 전달에 비해 0.9% 상승했다. 17개월 만에 첫 상승이었다.

중국 역시 10대 도시 거래량이 급증하며 조심스러운 회복세를 점치는 분위기다.

미국 경제지 비즈니스위크는 최신호에서 "글로벌 금융위기의 핵심 문제인 미국 주택시장이 희망의 징조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2월 중 신규 주택 판매실적이 33만7000가구(연율 환산 기준)로 전월에 비해 4.7% 늘어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자료는 월가에서 신뢰하는 S&P/케이스실러지수 결과와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지수에 따르면 1월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19%, 전월 대비 2.8% 각각 하락해 주택시장 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바 있다.

비즈니스위크는 "미국 주택 가격이 2006년 고점 대비 29% 하락했다"며 "최근 주택 판매와 가격, 재고 측면에서 회복 기대감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낙폭이 심했던 플로리다와 네바다주 캘리포니아 서부 지역에서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 페어필드 역시 주택 판매량이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에 비해 226% 급증했다.

캘리포니아 폰타나의 인랜드엠파이어 지역도 2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에 비해 257% 크게 늘었다. 라스베이거스의 2월 판매 증가율도 108%를 기록했다.

플로리다 케이프코랄 지역의 가압류 주택건에 대한 경매 낙찰률도 크게 호전된 것으로 조사됐다.

비즈니스위크는 "제로금리에 가까운 초저금리로 주택시장에 자금이 다시 몰리고 있다"며 "다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과 재고가 상당해 반등을 확신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함께 부동산 버블이 꺼진 영국도 최근 17개월 만에 가격이 상승세로 반전했다.

블룸버그뉴스는 영국의 부동산 전문업체인 네이션와이드 빌딩 소사이어티의 자료를 인용해 3월 영국의 주택 평균가격이 전달보다 0.9% 상승한 15만946파운드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5% 감소를 상회하는 것으로 2007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를 기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영국중앙은행(BOE)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가 부동산시장에 자금을 유입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부동산도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 1분기에 베이징과 광저우, 선전, 상하이, 청두, 톈진, 우한, 충칭, 난징, 항저우 중국 10대 도시에서 부동산 거래량이 급증하며 활황기였던 2007년 수준을 넘어섰다. E-하우스 차이나 중국연구센터 자료에 따르면 중국 10대 도시에서 지난 1분기에 부동산 거래량이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났다. 그 가운데 7대 도시에선 월평균 거래량이 부동산시장 최고 호황기였던 2007년 월평균 거래량을 웃돌 정도였다.

지난 1분기 상품방(商品房ㆍ일반분양아파트) 거래량은 118만7000㎡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9.3%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69억4000만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1% 늘어난 규모다.

상하이 매일경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특히 부동산시장 폭락을 주도했던 선전시에선 상품방 거래량이 지난해 1분기에 비해 무려 239.42%나 뛴 것으로 나타났다.

청두시에서는 1분기 총 거래면적이 501만7700㎡에 달했다. 특히 3월에만 그 절반인 254만2800㎡가 거래돼 부동산시장 활기가 완연하게 되살아나는 추세를 보였다.

중국 부동산시장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지만 가격은 아직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분기에 거래된 상품방 평균가격은 ㎡당 5849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5% 떨어졌다.

[베이징 = 장종회 특파원 / 서울 =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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