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증시 연내 30% 조정 가능성" :: 2009/08/12 09:50

"글로벌증시 연내 30% 조정 가능성"

"세계 주식시장이 연말까지 30%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신흥시장 중심으로 줄기차게 강세론을 외치던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에셋매니지먼트 회장이 전 세계 증시에 경고음을 보냈다.

최근 기업실적 개선 추세를 고려하더라도 전 세계 주가가 너무 빠른 속도로 오른 데다 기업공개(IPO)와 채권 발행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주가에 하락 압력을 높이고 있다는 견해다.

올해 초까지 세계 증시가 동반 폭락할 때 신흥시장 주식 매수를 외쳐 정확한 시황관을 확인시켰던 모비우스 회장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전망이 적중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월드캐피털마켓 심포지엄에 참석한 모비우스 회장은 10일(현지시간) "그동안 세계 증시가 별다른 조정 없이 급속하게 상승했기 때문에 어느 시점에서는 반드시 조정받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고 블룸버그뉴스 등이 보도했다.

그는 특히 "증시가 저점 대비 약 70% 급등했을 때는 20~30% 정도 조정을 받게 된다"며 "앞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증시는 각국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 덕분에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MSCI세계지수(World Index)를 기준으로 보면 최근 13년래 저점인 지난 3월 9일 대비 현재 54%가량 급등한 상태다. 특히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러시아 MICEX지수는 올 들어 80%가량 폭등했다. 미국 다우지수와 한국 코스피도 3월 저점 대비 40~50%가량 올랐다.

이처럼 짧은 기간 쉴 새 없이 달려온 전 세계 증시가 당분간 휴식 기간을 가지며 조정장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모비우스 회장은 "주식ㆍ채권 공급 물량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증시 회복세에 힘입어 그동안 움츠렸던 IPO가 큰 폭으로 늘어난 데다 채권 발행 물량이 쏟아져 기존 주식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결국 평균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올해 IPO를 발표한 315곳의 평균 IPO 규모는 1억1890만달러에 이른다. 또 미국 기업들이 올해 발행한 채권 규모는 8510억달러에 달해 블룸버그가 관련 집계를 시작한 1999년 이래 가장 큰 규모를 나타내고 있다.

모비우스 회장은 올해가 가기 전에 조정장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폭락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조정이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한순간에 20%가 폭락하는 양상이 아니라 10% 내린 뒤 5% 상승하고 다시 10% 하락하는 변동성 큰 장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비우스 회장이 몸담고 있는 템플턴에셋매니지먼트 모회사인 프랭클린템플턴인베스트먼트는 앞으로도 신흥국 주식 성과가 더 우수할 것이라고 11일 전망했다. 브렌트 스미스 프랭클린템플턴 글로벌 자산배분운용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증시가 일부 조정을 겪겠지만 앞으로 18개월간 장기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선진국보다 신흥국 증시 성과가 더 뛰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오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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