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플레 대책…한은, 달러회수ㆍ통안채 늘려 :: 2009/06/10 09:07

국내 인플레 대책…한은, 달러회수ㆍ통안채 늘려
기준금리 인상은 막판 카드
◆IMFㆍ세계은행, 글로벌 인플레 확산 경고◆

국제 유가 상승 등으로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염려가 제기되고 국내 경기 회복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인플레이션 대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1분기부터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된다면 유동성 증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경기 회복 국면과 맞물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통상적으로 6개월 정도 통화정책 파급시차가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책은 지금부터 논의해야 한다는 게 이들 견해다.

신동준 현대증권 채권분석팀장은 "통상적으로 유동성 증가는 1년 반에서 2년 후 인플레이션으로 전이된다"며 "지난해 10월부터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풀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2분기를 전후해 인플레이션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경기 부양을 위해 초과 공급된 유동성을 거둬들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학계와 시장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기준금리 인상과 지준율 인상, 총액한도대출 조정 등 통상적인 통화정책 외에도 통안증권을 발행하거나 보유 중인 RP를 매각해 시중자금을 회수하는 것 모두 인플레이션 대책"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그러나 금리 인상보다 다양한 인플레이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금리 인상은 그 효과가 전방위에 무차별적으로 파급되기 때문에 이 방법보다는 다른 방법을 통한 통화량 줄이기와 자산가격 안정책을 마련하겠다는 것. 금리가 갑자기 오르면 경기 침체 여파를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중소기업이나 주택담보대출이 많은 가계 등이 다시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 한국은행이 통안채 발행을 늘리고 은행에 빌려줬던 달러를 회수하고 있는 것 등이 모두 금리 인상에 앞선 통화를 회수하기 위한 방법이었다고 시장에서는 해석한다.

하반기 추경예산을 위한 국채 발행이 급증하게 되면 물량 급증으로 인해 시장 금리가 상승할 수 있으므로 이에 상응하는 조치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노진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이에 대해 "지준율 인상이나 총액한도대출 축소 등 유동성 환수 조치는 기준금리 인상과 효과가 비슷한 만큼 한은으로서는 기준금리 인상 외의 인플레이션 대책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노 연구위원은 이어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특성상 본격적인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다른 나라 경기 회복이 전제돼야 한다"며 "섣불리 금리를 올렸다가는 경기가 다시 한번 침체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동준 팀장은 "결국 한은 측으로서는 현재 가장 중요한 게 경기 판단을 정확히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예경 기자 /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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