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연구소들도 전망치 잇단 하향조정 :: 2008/12/09 08:58

국내 경제연구소들도 전망치 잇단 하향조정

내년 한국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세계 주요 투자은행들의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평균은 1.2%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9월에 비해 3% 이상 하락한 수치다. 세계 실물경제 침체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대외 경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충격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란 예상이다. 1981년 이후 외환위기를 제외하고 한국 경제성장률은 3%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

만약 이들의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그야말로 한국 경제는 '외환위기급' 충격에 빠지는 것이다. 한편 지난 10월께 내년 성장률 예상치를 발표했던 국내 경제연구소들도 예상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2.4%) 포스코경영연구소(2% 초반)는 성장률 예상치를 2% 초반으로 낮췄다. 12월 말에 성장률 예상치를 발표할 예정인 LG경제연구원도 예상치가 2%대로 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오정훈 포스코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지금 세계 실물경제가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다"며 "지난 9월 예상치를 내놨을 때보다 상황이 많이 악화돼 예상치를 많이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올 연말에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새로 발표하는데 현재 경제 상황이 악화된다면 2%대 예측도 나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삼성증권은 이달 초 내년 성장률이 1998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0.2%)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경제연구소(3.2%) 현대경제연구소(3.1%)는 성장률 예상은 하향 조정했지만 3% 이상 성장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은 유지했다.

정부는 올해 말 혹은 내년 초에 발표할 2009년 경제운용 방향에서 내년 성장률 전망을 새로 제시할 전망이다. 내년 경제성장률 예상을 4%로 유지하고 있는 정부에 주요 기관의 낮은 성장률 예측은 부담이 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성장률 예상치를 시장 상황에 따라 바꾸는 것도 신뢰를 잃는다는 문제가 있고, 그렇다고 비현실적인 수치를 계속 가져가기도 부담이 되는 것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각 기관의 성장률 하향 전망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말로 성장률 조정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매년 두 차례(7월ㆍ12월) 연간과 반기 경제 전망을 공표했으나 앞으로는 4월에 한 번 더 발표하기로 했다. 또 전망 주기도 2년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12일로 예정된 경제 전망 발표에는 2009년과 2010년치가 함께 포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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