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층까지 지갑 꽉꽉 닫는다 :: 2009/03/09 09:20

고소득층까지 지갑 꽉꽉 닫는다
평균소득 늘었지만 자산가치 하락으로 되레 소비성향 위축

경기 침체로 고소득층 소비 지출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실상은 고소득층일수록 지갑을 닫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 고소득층 가구당 평균 소득은 2007년 4분기 646만6586원에서 지난해 4분기 657만369원으로 10만원 정도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소비 지출은 351만7527원에서 347만4812원으로 4만원 이상 줄었다.

이에 따라 소비 지출을 가처분소득으로 나눈 평균소비성향은 2007년 63.3%에서 지난해 61.5%로 감소했다. 카드 사태로 경기가 위축된 2003년(62.3%)과 비교해도 소비성향이 위축된 것이다.

소득 증가에도 지갑을 닫는 이유는 경기 침체 장기화를 대비한 `내핍` 측면도 있지만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심리적 위축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부동산과 주식 등을 합친 고소득층 재산 소득은 2007년 4분기 월평균 15만6966원에서 지난해 4분기엔 12만6156원으로 20% 안팎 줄어들었다. 특히 고소득층 소비 감소는 감세정책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뒷받침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고소득층은 가구당 세금 부담이 2007년 4분기 월평균 29만2258원에서 지난해 4분기엔 27만7287원으로 1만5000원 남짓 줄었음에도 되레 소비를 줄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유종일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최근 경제 위기 극복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감세보다는 재정 지출이 효과적이고, 감세도 서민층을 대상으로 실시해야 효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소득층 긴축 품목을 보면 교양ㆍ오락 소비가 20.5%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피복ㆍ신발 소비도 6.5% 줄었다. 교통비와 통신비도 각각 7.8%, 4.8% 감소했다. 소비를 줄여도 생활에 큰 불편이 없는 품목 먼저 내핍에 나선 셈이다.

고소득층 소비 지출 감소에는 부동산 침체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아파트 분양과 신규 입주가 큰 폭으로 줄어 주택설비와 수선비 지출이 7.6% 줄어들었다.

이에 비해 교육에는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층은 학원비와 개인교습비를 합친 사교육비를 2007년 4분기 월평균 24만4741원에서 지난해 동기엔 28만6973원으로 17% 늘렸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rackback Address :: http://kbckbc.mireene.co.kr/tatter/kbckbc/trackback/719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