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회복 아직 멀었다"…크루그먼의 4가지 이유 :: 2009/04/22 17:22

"경제회복 아직 멀었다"…크루그먼의 4가지 이유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가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이 밝힌 `경제 희망론`에 대해 네 가지 이유를 들며 반박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칼럼니스트이기도 한 크루그먼 교수는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게재한 칼럼에서 최근 오바마 대통령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주장한 미국 경제 희망론에 대해 "정말 그렇게 판단해도 될 때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첫 번째 이유로 경제 상황이 아직도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산업생산과 여전히 부진한 주택착공 실적, 압류주택 증가 등을 그 증거로 제시했다. 그는 "일부 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것은 경제 악화 속도가 이전만큼 빠르지 않고 느려지는 정도에 불과하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두 번째 이유로는 최근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등 금융권 실적이 예상치보다 좋게 나온 것 등 일부 긍정적인 소식이 있지만 일부 소식은 설득력이 약하다는 점을 들었다.

예를 들어 "웰스파고 실적 개선은 영업이익을 통해서가 아니라고 미래의 예상 대손충당금 부문에서 나온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투자은행에서 금융지주회사로 변경된 골드만삭스는 분기 기준이 바뀌면서 실적이 나쁜 지난해 12월이 분기 실적에서 빠지는 등 실적이 실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세 번째로는 아직도 더 악화될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1930년대 대공황 때도 경기가 계속 나빠지기만 한 것이 아니라 잠시 휴식기간을 가진 후 다시 급락했다면서 아직 최악의 상황이 지나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상업용 부동산시장이 악화되고 신용카드 손실이 늘어나고 있으며 일본과 동유럽 경제도 얼마나 더 나빠질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끝으로 경기 침체가 지났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은 아니라며 경기 침체가 종료된 이후에도 실업률은 한동안 상승세를 지속했던 과거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미국의 실업률이 2010년까지 계속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크루그먼 교수는 이처럼 비관적인 전망을 설명하는 것과 관련해 "경기 하강기에 낙관주의로 인해 경기 회복을 위해 추진해 오던 정책을 중단하는 실수를 저지른 과거 사례가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뉴욕 = 위정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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