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난달 실업률 9.4%…26년만에 최고 :: 2009/06/08 09:11

美 지난달 실업률 9.4%…26년만에 최고
일자리 감소세는 둔화
미국 실업률이 지난달 9.4%를 기록했다고 노동부가 5일 밝혔다. 이는 지난 1983년 이후 26년만에 최고치다.

4월 실업률 8.9%에서 0.5%포인트 상승했다. 블룸버그 전문가들이 예상한 실업률은 9.2%였다.

다만 지난달 일자리수 감소는 34만5000개로 8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실업률 상승보다는 일자리수 감소세 둔화가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고용사정이 최악은 지났다는 신호로 읽혔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뉴스는 "최근 제조업 지수 개선과 집값 안정, 고용시장 개선은 최악의 경기 침체가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지난 3월과 4월 사라진 일자리수는 각각 69만9000개와 50만4000개였다. 한 달 새 사라진 일자리수가 16만개 줄었다는 데 투자자들이 안도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52만개 감소를 예상했다.

기업들이 새로 고용을 확대하는 조짐은 보이지 않지만 기존 인력을 줄여나가는 속도가 확연하게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경기침체가 올해 말로 끝나더라도 실업률은 내년 이후에도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올 연말 10% 돌파 가능성이 우세하다. 미국 자동차업체 파산보호 신청으로 강력한 구조조정이 예상되면서 실업률 수치가 더욱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팀 퀸랜 와코비아 이코노미스트는 "지금은 개선된 것 같지만 고용시장의 급격한 하강세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실업률이 정상적인 수준인 5%대로 하락하려면 앞으로 3~4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구직을 단념한 사람과 시간제로 일하는 비정규직을 포함한 실업률은 16.4%로 집계됐다. 이는 1994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국은 경기 침체가 시작된 2007년 12월 이후 총 600만개의 일자리를 잃었다.

무디스이코노미닷컴은 "5월 고용시장 개선이 6월 이후까지 계속된다면 경기 침체가 끝나가고 있다는 신호임에는 확실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예상보다 높은 실업률과 불안한 임금 추세가 고용시장의 악재로 남아 있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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