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물경제 호전신호? :: 2009/03/17 14:21

美 실물경제 호전신호?
씨티ㆍJP모건ㆍBOA 올들어 이익 낸다는데…
씨티그룹을 시작으로 대형 금융회사들이 잇따라 실적이 호전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경제 불안요인 중 하나인 제너럴모터스(GM)가 3월 정부지원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혀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2일 뉴욕증시는 사흘째 급등세를 이어갔다. 증권시장을 짓눌러 왔던 금융불안이 진정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 같은 기대감은 씨티은행이 1~2월에 흑자를 냈다고 밝힌 데 이어 11일에는 JP모건체이스 역시 이익을 냈고 회사 실적을 낙관하고 있다고 밝힌 데서 비롯됐다. 제이미 다이먼 CEO는 상공회의소 연설을 통해 경기회복의 징후가 보인다면서 JP모건체이스도 지난 1~2월에 이익을 냈다고 말했다.

게다가 12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케네스 루이스 최고경영자(CEO)가 더 이상 정부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면서 1~2월에 흑자를 냈고 올해 500억달러 이상 순익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실물부문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도 나왔다. 미 상무부가 12일 내놓은 2월 소매판매 실적은 전달보다 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0.5% 감소`보다 양호한 수준인 데다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을 제외하면 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얼어붙었던 소비가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갖게 했다.

더욱이 실물경기 부문의 발목을 잡는 최대 문제였던 자동차 업체 GM도 이날 비용절감 노력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면서 지난달 정부에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던 3월분 지원금 20억달러가 필요없다고 밝혔다.

GM은 연방정부에서 134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받았으며 지난달에는 3월과 4월 지원분 20억달러, 26억달러를 포함해 총 166억달러를 추가로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가 바닥을 치고 호전국면으로 전환하는 신호가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얼라이언스 번스타인 이코노미스트인 조지프 카슨은 "지난해 4분기에 지출을 줄인 소비자들이 소진된 제품을 사기 시작했을지도 모른다"면서 "감세와 경기부양책이 실행되기 전 반등이 있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경제학자들은 미국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진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견해다. 실업률이 8%를 넘어선 데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6개월 연속 60만명을 넘어섰고 2월에도 압류주택이 30%나 증가하는 등 고용 상황과 주택시장 여건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아이언 셰퍼드슨은 "앞으로도 고용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사람들의 소득이 감소하고 있어 최근 같은 소매 판매 증가가 지속되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뉴욕 = 위정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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