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업용부동산 2조2천억달러 시한폭탄 :: 2009/08/04 09:13

美 상업용부동산 2조2천억달러 시한폭탄
매입가보다 하락해 디폴트 위기…차압 등 이미 1240억달러 넘어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운데 2조2000억달러어치가 매입가격보다 하락해 상환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특히 1조3000억달러 규모 상업용 부동산은 이미 25% 이상 가격이 하락해 디폴트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뉴욕 소재 부동산 조사기관인 리얼 캐피털 애널리틱스는 `디폴트 위기에 빠진 수조 원대 상업용 부동산`이란 보고서를 통해 2004년 이후 거래된 상업용 부동산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회사 로버트 화이트 사장은 "이번 분석에는 사무실, 산업용 건물, 아파트, 상가 등 부동산이 포함됐다"며 "호텔과 나대지 같은 다른 부동산까지 합하면 부실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부실은 2007년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정점을 찍은 뒤 37%나 하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들어 5월까지 18%나 급락했다.

실제 디폴트, 차압, 소유자 파산 등과 같이 이미 부실화된 부동산 규모는 930억달러에 달한다. 여기에 310억달러에 이르는 호텔이나 나대지 부실까지 포함하면 1240억달러를 웃돈다.

문제는 이런 부실이 금융권으로 파급된다는 것. 특히 상업용 부동산이 향후 금융권 발목을 잡을 수 있어 `제2금융위기설`까지 나돌 정도다. 지방은행들은 더욱 심각하다.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선트러스뱅크는 82억달러에 달하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 중 20%가 무수익 여신이다. 지난해 동기 6%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클리블랜드 소재 지방은행인 키코프도 63억달러에 달하는 건설 관련 대출 중 11%가 무수익 여신으로 분류됐다. 지난해 2분기에는 3%에 불과했다.

최대 상업용 부동산 대출자산을 운용 중인 웰스파고 은행마저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2분기에 전체 상업용 부동산 모기지 중 2.3%가 무수익 여신이다. 1년 전 0.8%에 비해 거의 3배 수준이다.

웰스파고는 1380억달러 규모 상업용 부동산 대출을 보유 중이다. 상업용 부동산 부문을 공격적으로 확장한 와코비아를 지난해 말 인수했기 때문이다. 1990년대 초 저축대부조합(S&L) 사태 때에는 상업용 부동산 가운데 무수익 여신 비율이 최고 6%였다.

채권시장에서도 상업용 부동산 부실이 반영되고 있다. 앨라배마 버밍햄 소재 지역은행인 리저널 파이낸셜 코프 채권가격이 지난 3월 말 이후 약 17% 하락했다.

[뉴욕 = 김명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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