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업용부동산 대출회사 파산신청 :: 2009/10/27 08:57

美 상업용부동산 대출회사 파산신청
캡마크, 대출 100억달러 넘어 파장
사모펀드만 75억달러 날릴 위기

미국의 대표적 상업용 부동산 대출 전문회사인 캡마크파이낸셜그룹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에 따라 미국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이 본격적으로 터지기 시작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회사 주주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사모펀드(PEF)는 이미 타격을 받고 있다.

캡마크파이낸셜그룹은 25일(현지시간) "상업용 부동산 시장과 관련한 예기치 못한 상황 때문에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며 "기업 빚을 줄이고 주주가치를 최대화하기 위해 미국 델라웨어 윌밍턴 파산법원에 챕터11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캡마크는 이미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16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발표했다.

캡마크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우선 주주들 손실이 예상된다. 현재 캡마크의 주요 주주는 KKR, 골드만삭스캐피털파트너스, 파이브마일캐피털파트너스 등으로 캡마크 지분율은 75.4%다. 종업원들과 임원들이 21.3%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회사가 이끄는 컨소시엄은 2006년 제너럴모터스(GM) 금융자회사인 GMAC의 상업용 부동산 사업부를 인수해 현재의 이름으로 바꿨다. 이 컨소시엄은 캡마크 인수비용으로 자체 보유 현금 15억달러와 빚 70억달러 이상을 투입했다.

KKR는 이미 투자 손실을 반영해 장부에는 투자가치를 제로(0)로 처리했다.

캡마크는 그동안 채권단과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등과 협상을 지속해 왔다. 채권단에는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워런 버핏은 캡마크의 파산보호를 전제로 캡마크의 일부 사업 부문을 인수하기로 해 주목된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와 뉴욕 소재 투자회사인 루카디아내셔널은 지난 9월 4억9000만달러를 주고 캡마크의 북미사업부와 모기지뱅킹사업부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 계약에 따르면 캡마크가 파산보호에 들어가면 4억1500만달러를 자산 인수비용으로 투입하고 나머지 7500만달러는 캡마크가 투자한 투자 손실에 대응할 수 있는 채권 형태로 지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워런 버핏은 계약 금액보다 더 큰 규모의 현금을 투입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캡마크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 규모는 100억달러(약 11조7700억원)가 넘는 것으로 집계돼 업계의 연쇄파산 등 파장이 작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월 말 현재 이 회사의 자산과 부채는 각각 201억달러와 210억달러다.

그동안 금융위기의 진원지였던 주거용 모기지 시장이 점차 안정을 찾고 있는 것과 달리 상업용 부동산 대출 시장은 미국 경제의 또 다른 불안 요인으로 꼽혀 왔다.

특히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이 내년 이후 미국 경기 회복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주장도 대두되고 있다.

`닥터 둠`으로 알려진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매일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 문제가 이제 막 터지기 시작했다"며 "약 2조달러 규모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이 미국 경기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그가 내다본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이 본격화하는 시점은 내년이다.

그는 "2005년부터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본격 진행됐다"며 "상업용 부동산 대출은 5년 또는 10년 만기로 내년부터 만기가 본격 돌아와 경기 침체를 이끄는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도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 문제는 경기보다 2년 정도 후행한다"며 "올해 말부터 상업용 부동산 부실이 소비 침체와 맞물리면서 미국 경기 회복을 지연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7년 12월부터 경기 침체가 시작됐다고 보면 2년 후인 올해 말부터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 문제가 본격화한다는 해석이다. 여전히 심각한 실업사태와 함께 내년 하반기 경기 부양 자금이 소진되면 경기 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손 교수 전망이다.

[뉴욕 = 김명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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