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빅3`파산위기에日자동차 표정관리 :: 2009/04/01 08:43

美`빅3`파산위기에日자동차 표정관리
도요타ㆍ닛산 "2~3년후엔 우리가 최강"

미국차 `빅3`와 글로벌 시장을 사실상 양분해 왔던 일본 완성차업체들 사이에서 "2~3년 안에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사실상 석권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GM과 크라이슬러의 경영파산이 단기적으로는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장기적으로는 글로벌시장 재편과정에서 일본차 업체들이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본 현지에서는 GM과 크라이슬러가 끝내 파산절차를 밟게 되면 제휴협력 관계를 유지 중인 도요타, 닛산, 스즈키 등 일본차 업체들이 현지 생산차질은 물론 소비심리 냉각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일시적인 충격을 잘 견디면 2~3년 후에는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급상승함으로써 미국을 제치고 자동차 제조업 분야 최강국으로 군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구조조정, 내부유보 등을 차질없이 진행해 왔던 일본차 업체들이 사실상 `표정관리`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1980년 초 북미시장 점유율이 18.1%에 불과했던 일본차 업체들은 작년 말 점유율이 39.7%로 급상승한 반면, 1980년대 초 76.1%를 차지했던 미국차 빅3의 점유율은 작년 말 현재 47.7%까지 하락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일본차 업체들은 미국차 빅3의 몰락 이후 북미시장에서의 점유율 1위 등극을 사실상 `시간문제`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 현지 언론들도 "일본차 업체들이 최근 불황을 잘 견디면 향후 시장 재편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완성차업체들은 무리하게 인수ㆍ합병(M&A) 등을 추진하지 않는 가운데서도 소형차와 환경차 등 비교우위를 보이는 주력제품 설비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한편 미국차 파산위기는 아시아 지역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GM과 상하이자동차가 절반씩 출자해 합작법인으로 설립한 상하이GM은 소비자들의 구입 기피 현상이 확산되면서 지난 2월 승용차 판매대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도쿄 = 채수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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