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자회사 엔고대응 초저가 전략 :: 2009/09/28 09:13

日 전자회사 엔고대응 초저가 전략
5만엔 소니 노트북ㆍ2만엔 빅터 캠코더

일본 전자업체 소니는 5만엔대 저가 노트북컴퓨터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최근 중국에 본사를 둔 위탁생산(EMS) 업체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소니는 이를 통해 저가 노트북PC 생산을 올해 620만대 수준에서 3년 뒤에는 1000만대 수준까지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력 제품인 TV 부문 실적 부진으로 고전해 온 소니는 10월 초부터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FDD) 생산을 중단하고 노트북PC 위탁생산을 대폭 늘리는 내용의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최근 진행되고 있는 급격한 엔고 추세로 수출제품 가격경쟁력이 갈수록 하락하고 있어 얼마나 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자동차 내비게이션을 생산 중인 파이어니어도 일본시장 판매 제품에 대해 처음으로 해외 위탁생산 체제를 가동했다.

이를 통해 올해 하반기부터 기존 제품보다 절반 이하로 가격을 낮춘 5만엔대 신제품을 시장에 투입하고 있다.

글로벌 불황으로 경영위기에 직면한 일본 전자제품 업체들이 이처럼 중국이나 대만 등지로 위탁생산을 대폭 확대하면서 기존 제품보다 가격을 크게 낮춘 초저가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나섰다.

제품 개발부터 조립과 판매까지 모든 공정을 직접 담당해 왔던 기존 `수직형` 생산구조에서 탈피해 외부 위탁생산이나 아웃소싱을 과감하게 늘리는 경영 전략상 일대 전환을 시도하고 나선 셈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자업체들의 해외 위탁생산 확대는 급격한 엔고 추세로 인해 가격경쟁력이 갈수록 추락하고 있는 데 따른 위기 돌파 전략의 일환"이라고 27일 보도했다. 일본 전자업체들이 이처럼 저가 제품 위주로 마케팅 전략을 수정함으로써 한국 전자업체들과의 시장 경쟁도 한층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4월부터 노트북PC 생산을 대폭 늘린 후지쓰는 올해 해외시장 위탁생산 규모를 총 60만대로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디오카메라 전문 제조업체인 일본 빅터도 중국ㆍ대만 업체들과 최근 위탁생산 계약을 맺고 기존 제품보다 절반 이하로 가격을 낮춘 2만엔대 신제품을 유럽시장에 처음 출시했다.

지난 회계연도 때 사상 최대 적자를 낸 도시바도 액정TV 생산 부문에서 해외시장 위탁생산을 작년보다 2배 이상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는 이 같은 위탁생산을 통해 저가 제품 생산을 대폭 늘리는 한편 중국 브라질 등 구매력이 큰 신흥시장에서 액정TV 판매 규모를 올해 130만대 수준에서 내년에는 300만대까지 확대하겠다는 판매 목표를 세웠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도시바의 이 같은 저가제품 전환 전략이 성공하면 지난해 720만대 수준이었던 액정TV 판매는 내년에 1500만대까지 늘어나 세계 시장점유율도 10%대에 처음 진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본 전자기업들의 뒤늦은 해외 위탁생산 체제 전환은 일본 내 산업공동화를 더욱 부추기고 실업대란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실제로 일본 전자기업들의 가세 속에서 선진국 기업들의 위탁생산 규모는 인건비와 제품 조달 비용이 저렴한 신흥시장 지역으로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글로벌 위탁생산 규모는 총 3000억달러에 달했으며 이는 2004년과 비교할 때 50% 이상 성장한 규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도쿄 = 채수환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rackback Address :: http://kbckbc.mireene.co.kr/tatter/kbckbc/trackback/981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