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무디스임원의 슬픈 고백 "미국, 신용평가 덫에 걸려" :: 2009/03/18 08:41

前무디스임원의 슬픈 고백 "미국, 신용평가 덫에 걸려"
수수료로 연명하는 평가사들, 곧 망할 회사에도 A등급
`신용평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신용평가 덫에서 벗어나야 한다.`

미국 금융위기 과정에서 사전에 위험을 파악하지 못한 국제 신용평가업체 기능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신용평가 의존도를 낮춰 신용평가 덫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디스 이사를 지냈던 컨설턴트 제롬 폰스와 프랭크 파트노이 샌디에이고대 법대 교수는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기고에서 신용평가제도에 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GE 주가 폭락과 배당금 삭감 등 징후에도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추는 미미한 변화를 결정하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느냐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와 함께 무디스와 S&P는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어온 11개 대형 금융회사에 대해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했고, 특히 대규모 손실로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AIG에는 투자적격인 AA 등급을 부여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이 밖에 신용평가기관들이 리먼브러더스가 도산하기 불과 1개월 전에도 A 등급을 부여했고, 가치가 거의 없어진 서브프라임 관련 증권에 대해서도 최근까지 최고 등급인 AAA 등급을 유지했다고 비판했다.

이들 두 전문가에 따르면 신용평가는 1929년 뉴욕연방준비은행 검사관이었던 구스타프 오스터허스가 은행 포트폴리오 가치를 측정하는 시스템을 제안한 이후 사용 범위가 급격히 확대되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신용평가제도는 중요해졌고 기관투자가들은 규정상 필요하지도 않은 계약을 위해 신용평가에 의존하게 됐다.

최근에는 머니마켓펀드(MMF)는 상위 2개 등급을 받은 채권만 살 수 있고, 심지어 연방정부가 고속도로를 건설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하는 것도 신용평가에 달려 있으며, 현재는 수조 달러 규모 파생상품에 대한 지급 결제도 신용평가에 의존하고 있다.

폰스 컨설턴트와 파트노이 교수는 이런 현상이 우리를 신용평가의 `덫(Trap)`에 빠지게 만들었다고 분석하고 이 덫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신용평가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폰스 컨설턴트와 파트노이 교수는 위기에 처한 기업에 대해 신용등급을 낮추는 것은 그 회사 가슴에 총을 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이 같은 신용평가 시스템은 신용평가기관과 평가 대상 사이에 이해상충으로 가득 차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 = 위정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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