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發 금융뇌관에 조마조마 :: 2009/02/06 08:37

中, 부동산發 금융뇌관에 조마조마
집값 하락에 개발업체 부도 도미노
중산층 대출상환부담 소득절반 넘어
◆新차이나 리스크◆

선전에서 시작된 집값 하락세가 지난해 하반기 광저우 상하이 베이징 등지로 급속히 번지면서 중국 부동산발 금융 부실화 염려가 커지고 있다.

부동산 개발업체 자금 사정이 악화되고 재무 상태가 취약한 곳이 도산하면서 대출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여기에 수출이 급감해 자금난이 심각해진 상태여서 특히 중소업체 도산이 급증하며 은행 부실채권 규모를 키울 것으로 염려되고 있다.

5일 중국 금융계에 따르면 수치상으로 중국 은행 부실채권 비율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 중국농업은행과 선전개발은행 등 일부 은행 부실채권 상당 부분을 정리기구를 통해 은행권에서 떼어낸 결과 나타난 착시현상이란 지적이다. 중국농업은행에서 떼어낸 부실여신만 8000억위안가량에 달한다.

결국 은행권에서 떼어낸 부실채권이 중국 내부 다른 곳에서 아직 처리되지 않고 남아 있다는 것. 특히 주택 관련 대출은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한 데다 집값 하락이 지난해에 급격하게 이뤄진 만큼 추가적인 대출 부실화가 수면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본격적인 주택 대출로 풀린 자금은 줄잡아 3조위안대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중국 상업은행들이 보유한 부실채권은 5682억위안 규모다. 2007년 말까지만 해도 1조2684억위안이던 게 급격히 줄어든 상태. 하지만 취약해지고 있는 주택 대출이 부실여신으로 현실화하면 금융시장에 폭탄이 될 가능성이 작지 않은 셈이다.

국제신용평가업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올해 중국 은행 부실여신 비율이 2.04%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이미 경기 침체와 함께 소득 여건이 나빠지면서 한때 부동산 거품기에 대출을 받아 집을 산 2주택 이상 투기적 수요자 가운데 일부는 대출 상환을 포기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선전 등 한때 집값이 급등했던 곳에서는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행 중국사무소 분석에 따르면 중국 도시 가계 주택대출 원리금 상환 규모는 최상층을 빼면 가처분 소득에서 30% 이상을 차지한다. 중간층은 소득 대비 47~64%에 달하는 상환 부담을 지고 있으며 2주택 이상 구입한 대출자에게는 기준금리 대비 1.1배에 달하는 금리가 적용돼 상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부동산 개발업체들도 주택판매 부진, 금융사 대출 통제 등으로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아 도산이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대출 부실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인민은행에 따르면 부동산 개발업체 부실여신 비율은 지난해 6월 말 4.32%에 달해 전년 말에 비해 6개월 새 0.37%포인트 증가했다. 개인 주택대출 부실여신 비율이 1.65%인 데 비하면 3배가량 되는 셈이다. 특히 부동산 가격 하락이 심한 선전 지역에서는 부동산개발업체에 대한 선전개발은행 부실여신 비율이 지난해 9월 말 10.72%로 늘어났다. 이 은행 전체 부실여신 비율 4.28%에 비해 2배가 훌쩍 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중국 사회과학원이 부동산개발업체 대출이 급증하고 투기적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부동산 관련 금융 위험이 확대될 것이라는 경고를 내보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부동산 대출 부실화가 진행되더라도 중국은 전반적인 부동산 대출 비중이 낮은 만큼 금융시스템 전체가 흔들릴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

총대출에서 부동산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30~40%에 육박하는 일본이나 영국 등에 비해 중국은 아직 20%도 되지 않는 데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부동산 대출 비중도 70~80%대인 미국과 영국에 비해 20%를 밑돌고 있다.

국가 부도위험 척도가 되는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도 중국은 지난 1월 20% 상승했다. 한국이 5.8% 수준인 것에 비하면 4배에 가까운 수준. 스페인 프랑스 독일 등이 21~28%대인 것과 비교하면 다소 낮지만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

[베이징 = 장종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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