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제 나홀로 해빙조짐`글쎄` :: 2009/02/16 08:31

中경제 나홀로 해빙조짐`글쎄`
은행 신규대출 사상 최대 증가…본격 회복 여부는 아직 불투명

중국 경제가 내수부양책에 힘입어 `나 홀로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올해 8% 성장 가능성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이런 전망을 반영하듯 미국 등 다른 나라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중국 증시는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13일에도 중국 증시는 경기 회복 기대감을 바탕으로 2300선을 뛰어넘었다.

하지만 중국 경제의 향방을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수출이 여전히 급락세인 데다 전력 생산 등도 회복이 아직 뚜렷하지 않아 낙관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13일 블룸버그뉴스가 홍콩ㆍ베이징 소재 투자은행, 증권회사 등 주요 금융회사 실물경제 전문가 14명에게 설문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은 1분기 중 국내총생산(GDP)이 6.3%(중간치 기준) 성장하지만 2분기엔 6.6%로 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전체적으론 최대 8%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분기 성장률 6.3%는 1999년 이후 최저치지만 하반기에 성장률 회복이 빠르게 이뤄질 것이란 예상인 셈이다.

중국 성장률을 6.7%로 예측하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에서도 8% 성장 가능성이 조심스레 고개를 든 상태다. "중국 경제에 많은 도전이 있겠지만 올해 정부 목표대로 8%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최근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총재의 발언이 이를 뒷받침한다.

아직 중국 정부의 투자정책 효과가 본격화하지 않은 상태지만 구매자관리지수ㆍ경기선행지수 등이 모두 반등하고 있는 상태다. 눈여겨볼 변수는 계속 늘어나는 대출이다. 특히 1월 은행권 대출 증가율은 월간으론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드와이포 에번스 홍콩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마케츠 전략가는 "당국의 경기부양 효과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훨씬 가시적"이라고 진단했다.

우리투자증권 베이징연구센터에 따르면 중국 금융회사의 전체 대출 증가율도 지난해 10월 14.6%, 11월 16%, 12월 18.8%를 기록했고 올 1월엔 21.3%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통화량 증가율도 지난해 12월 17.8%, 올 1월 18.8%로 신용 완화 효과가 나타나는 형국이다. 구매자관리지수(PMI)도 지난해 11월 38.8로 바닥을 그린 뒤 12월 41.2, 올 1월 45.3으로 회복세다. 경기 심리가 호전되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여전히 부정적인 지표도 남아 있다. 대표적인 게 수출이다. 지난해 12월 증가율이 -2.8%였던 게 올 1월엔 -17.5%로 더 악화됐다.

호전되는 지표와 부정적 지표가 충돌을 일으키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의견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중국이 주요 국가 중 가장 빨리 회복될 것이란 점엔 이견이 없지만 현재 호전된 지표로 회복을 낙관하긴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많다.

양평섭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베이징사무소장은 "단기적으로 좋아지는 지표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개선됐다고 보긴 힘들다"며 "1월엔 춘제(春節ㆍ설)가 끼어 계절적 요인과 기술적 반등 효과가 겹쳐 있다"고 지적했다. 산업생산이 회복되고 수출 주문도 조금씩 늘고 있지만 경기 회복으로 곧바로 연결시키기엔 무리란 얘기다.

이철성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 대표도 "내수 쪽에서 여신이 늘고 지난해 11월 적극적 경기부양책으로 반등 효과가 나오고 있지만 기조적 회복세인지를 판단하긴 이르다"며 "해외 수요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만큼 두 가지 변수 중 어느 쪽이 강하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막대한 재정지출을 효과적으로 감당할 수 있을지도 의문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 소장은 "4조위안을 푼다고 하지만 어디서 어떻게 조달할지가 분명치 않다"며 "경기 위축으로 재정수입이 계속 줄어드는 상황인 만큼 내년까지 경기가 나빠진다면 적자재정 폭도 크게 늘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해 들어 상승세를 지속 중인 중국 증시에 대해선 유동성 장세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주시쿤 우리투자증권 베이징연구센터 소장은 "최근 증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자금이 시장에 유입되고 있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정부가 산업부양책을 내놓을 때마다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3월 전국인민대표자대회를 앞두고 당분간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 소장은 "하지만 최종적으론 실적이 중요하다"며 "3월 말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며 1분기 후반부엔 증시가 박스권을 오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기업 투자가 연기되고 있어 1~2월엔 투자지표가 좋게 나올 것"이라며 "산업생산은 아직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2분기쯤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 = 장종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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