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이어 카드도 연체율 `째깍째깍` :: 2009/02/06 08:22

中企 이어 카드도 연체율 `째깍째깍`
5년만에 상승세 … 아직 위험수위 아니나 버블붕괴 신호

경기침체와 기업 구조조정 여파로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수직상승하는 가운데 경기에 민감한 카드 연체율마저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중소기업의 연쇄도산이 가시화될 경우 고용감소로 직결되고 600조원을 넘어선 가계대출의 부실화까지 겹쳐 우리 경제에 치명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과 삼성, 현대, 비씨, 롯데 등 5개 전업카드사의 작년 말 연체율은 3.43%로 작년 9월 말에 비해 0.15%포인트 상승했다. 상승폭은 작지만 연체율이 2003년 카드사태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올라가고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2003년 말 카드대란 때 사실상 가계 `디폴트` 상황까지 내몰리며 무려 28.3%로 치솟았던 전업사 연체율은 이후 2004년 말 18.25%, 2006년 말 5.53%으로 크게 안정됐다.

2007년 말에는 3.79%까지 떨어졌다. 2008년 말 연체율 역시 전년보다 하락했지만 문제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는 `변곡점`이라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3월 말 3.52%, 6월 말 3.43%, 9월 말 3.28%로 분기 기준 하락세를 이어가던 전업사 연체율은 금융위기가 실물침체로 옮겨붙은 4분기부터 반등했다.

은행계 카드사의 연체율도 작년 상반기부터 상승세로 돌아서 2007년 말 1.39%에서 작년 말 1.88%로 0.49%포인트나 상승했다.

작년 3월 3.47%에서 6월 2.9%, 9월 2.7%로 크게 안정됐던 캐피털업계 연체율도 작년 말부터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된다. 연체율 `뇌관`의 폭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당장 위기라고 볼 정도는 아니지만 버블 붕괴의 신호로 받아들일 필요는 있다"며 "지난번 카드대란에서 보듯이 연체율은 조금씩 상승하다가 임계치를 넘어서면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염려했다.

게다가 가계대출과 할부거래를 포함한 가계신용 잔액은 지난해 9월 말 현재 676조원에 달한다. 평균 9~10%대의 가파른 증가율이다.

가구당 빚이 4000만원을 넘어선 것이다.

경기가 하강곡선을 그리면 그릴수록 `실업대란`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고 막대한 카드빚, 주택담보빚은 가계에 부메랑으로 돌아와 지난 카드대란 때처럼 대량의 신용불량자를 양산할 수도 있다.

하지만 허찬국 한국경제연구원 박사는 "카드대란은 카드산업 자체의 구조적 문제에서 발생한 것이어서 지금의 위기와는 구별할 필요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또 은행권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아직 1%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연체율 대란까지 염려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가계부문은 금리인하라는 충격 흡수 장치가 있지만 중소기업은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기 때문에 중소기업 연체율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일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5년 만에 2%대에 재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A은행의 경우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2월 말 1.56%에서 1월에는 2%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B은행도 지난해 12월 1.38%였던 중기대출 연체율이 올 1월 1.74%로 상승했다.

서민금융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농협 역시 전체 대출 연체율이 2006년 말 0.77%에서 2007년 말 0.62%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말에는 다시 0.85%로 상승했다.

허찬국 한국경제연구원 박사는 "내수와 수출 등이 동반 부진하고 경기가 더욱 악화되면서 산업계 전반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중소기업 부실 문제가 당면 과제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실물경기 침체 여파로 가계소비가 위축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연체금액이 늘어나면서 카드 연체율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성현 기자 /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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