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대출 은행 연체율 급등…3% 육박 :: 2009/03/18 08:40

中企대출 은행 연체율 급등…3% 육박
은행권 "연체율 2% 넘으면 순익 제로"

은행 연체율 공포가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일부 은행은 총연체율이 2%대를 바라보고 있는 데다 경기 침체 직격탄을 맞고 있는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3%대를 위협하는 곳도 있다.

정부와 중소기업 지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대출 실적을 늘리는 데 급급한 은행권으로선 급등하는 연체율 때문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2월 말 현재 주요 은행 총연체율은 1% 중반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0.7~0.8%대였던 총연체율이 불과 두 달새 0.3~0.6%포인트까지 급등한 것이다.

우리은행은 작년 말 1%에 그쳤던 총연체율이 2월 말 1% 중반까지 급등했다.

하나은행과 국민은행도 작년 말 1%에 못미치던 연체율이 2월 말에는 각각 1.5%대를 넘나들고 있다. 신한은행도 1%대를 위협받고 있다.

3월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대출을 포함한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A은행은 작년 말 1%였던 기업대출 연체율이 2월 말 현재 2%에 육박하며 두 달 만에 1%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A은행 관계자는 "두 달 만에 1%포인트 가까이 올랐다는 것은 상황이 심각하다"며 "분기말인 3월에는 매각ㆍ상각 계획이 있어 크게 상승하진 않겠지만 최근 몇 년간 이렇게까지 높은 연체율을 본 적이 없다"고 염려했다.

기업 구조조정과 경기 침체 여파로 무엇보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2월 말 현재 2%대 후반을 기록하고 있는데 최근 2~3년간 가장 높은 수치"라며 "경기가 더 나빠지면 나빠졌지 좋아지기 어렵기 때문에 연체율 부담은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체율이 0.4%포인트 올랐다고 하면 여신잔액이 100조원일 때 부실이 4000억원 더 늘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미 작년 은행권 순이익은 7조9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거의 반 토막이 난 상황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회수도 못하게 하고 무조건 연장해주라고 하니 연체율 관리에 애로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총연체율이 2%를 넘어가면 결국 올해 은행 수익은 제로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당초 하반기 경기 반등을 기대했던 목소리가 자취를 감출 만큼 최근 경기 침체는 가파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은행별로 연체관리반을 신설해 지점에 연체관리 강화를 독려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되면서 연체율 상승이 불가피한데 매각과 상각을 통해 부실채권을 털어낼 계획"이라며 "3월 들어서는 은행별로 연체율 관리에 나서는 만큼 더 크게 상승할 것 같진 않고 연체율 상승세도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연체율이 상승해 충당금 규모가 커지면 영업점 손익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연체 특별관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며 "영업점 평가 지표에도 상당 부분 반영되기 때문에 연체율 관리 강화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일선 기자 /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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