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자원확보 나서는데 한국은 남의 잔치 구경만 :: 2009/02/19 07:44

中·日 자원확보 나서는데 한국은 남의 잔치 구경만
자원수출 나선 위기의 러시아…日과 정상회담

18일 러시아 극동 지역인 사할린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역사적인 사할린Ⅱ LNG 터미널 준공식을 위해서다.

러시아는 이곳에서 생산하는 연간 960만t(국내 연간 수요 40% 해당)의 가스를 수출하기 시작한다. 세계 최대 천연가스 매장 국가인 러시아는 파이프로 천연가스를 수출해왔지만 액화시킨 LNG 형태로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아소 다로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을 가졌다. 한국가스공사는 향후 20년간 매년 이곳 전체 생산량의 15%(국내 연간 수요 6% 해당)를 사간다. 그런데도 이 자리에 한국 정상급 인사는 초청받지 못했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이 한국을 대표해 참석했을 뿐이다. 정부 관계자는 "일본, 영국 정상이 초청받은 것은 투자가그룹에 속해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은 지분이 없는 바이어에 불과했기 때문에 초청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러시아산 LNG가 4월부터 국내에 도입된다. 안정적인 가스 공급처를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이날 준공식은 우리에게도 큰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이날 행사는 `남의 집 잔치`였다. 이 프로젝트 운영사인 `사할린에너지`는 가스프롬이 `50%+1주`를 갖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최초 개발사인 쉘(27.5%), 일본 상사인 미쓰이(12.5%), 미쓰비시(10%)가 나눠 갖고 있다. 가스공사는 도쿄전력, 도쿄가스에 이어 3번째로 큰 바이어임에도 지분을 갖지 못한 데 따른 서러움을 단단히 느껴야 했다.

러시아가 금융위기, 경기침체에 유가하락 여파가 미치면서 입지가 흔들리자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 돈줄에 희망을 걸고 있다.

이날 LNG 수출 개시 외에도 러시아는 앞으로 20년간 총 3억t에 달하는 원유를 중국에 공급하고, 중국측에서 250억달러를 받는 에너지공급 계약에 서명했다.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은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 국영 송유관업체인 트랜스네프트와 원유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러시아는 중국에 연간 원유 1500만t(하루 30만배럴)을 20년간 제공한다. 대신 중국측은 차관 형태로 로스네프트에 150억달러를 제공하고, 나머지 100억달러는 트랜스네프트에 지원한다. 이번 계약과 함께 중국과 러시아 국경에서 북쪽으로 70㎞ 떨어진 시베리아지역 스코보로디노시에서 중국까지 송유관이 연장될 예정이다.

중국은 이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오랫동안 러시아 측과 협상을 벌인 끝에 지난해 10월 원자바오 총리가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길에 합의를 이끌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미국ㆍ유럽과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동시베리아 원유 주요 수출시장을 중국으로 바꾸려는 것이다. 러시아가 이처럼 중국 일본 등으로 에너지 판매를 확대하려 적극 나선 것은 최근 경제위기와 무관치 않다. 이런 큰 움직임에서 자원 확보의 기회가 오고 있지만 한국은 이렇게 소외되고 있다.

[베이징 = 장종회 특파원 / 서울 = 박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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