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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자금 은행으로 다시 몰린다 :: 2009/09/10 13:53

시중자금 은행으로 다시 몰린다
은행 수신잔액 1000조 돌파…MMFㆍ주식형펀드 매력 줄어

돈이 은행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 머니마켓펀드(MMF)와 주식형펀드 등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은행으로 흘러들고 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산운용사 수신은 7조7556억원 줄었다. 특히 MMF(6조4669억원)와 주식형펀드(2조7698억원)의 수신 감소가 두드러졌다. 

MMF 설정액은 지난달 18일 99조1968억원으로 100조원 밑으로 내려온 이후에도 감소세가 이어져 8월 말 현재 95조622억원으로 줄었다. MMF는 지난 5월 이후 설정액이 줄기 시작해 8월까지 24조7110억원이나 줄었다. 

주식형펀드와 증권사 고객예탁금 역시 자금이 유출되기는 마찬가지였다.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지난 4월 9110억원 감소한 이후 8월까지 5개월 연속 줄었다. 감소 규모는 5조4397억원이었다. 고객예탁금은 7월 1조6635억원 증가에서 8월 4538억원 감소로 돌아섰다. 

한은은 "MMF는 금리 경쟁력 약화로 인기가 떨어졌고 주식형펀드는 지수 상승으로 환매가 늘면서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MMF 수익률이 2% 전후로 떨어지면서 은행수시입출식예금(MMDA)과의 금리 격차가 사라졌다"면서 "당일 환매가 불가능한 MMF와 달리 MMDA는 언제라도 자금을 인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MMF에 있던 법인자금이 대거 MMDA로 갈아타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와 반대로 은행 수신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수신잔액이 1000조원을 넘어섰다. 

은행권 수신은 지난달 13조4561억원 급증한 1004조554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23조1384억원)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은행 수신 증가는 단기 상품이 주도했다. 실세요구불예금을 포함한 수시입출식예금이 9조4855억원 늘었다. 정기예금도 4조952억원 늘었지만 증가폭은 전월(8조1009억원)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한은은 "수시입출식예금의 경우 결제성 법인자금이 늘어난 데다 펀드환매자금 및 MMF 인출자금 등이 유입되면서 전월 큰 폭으로 증가했다"면서 "정기예금도 은행들이 지난해 하반기 팔았던 고금리 예금 만기 도래에 대비해 7월 이후 금리를 상당 폭 인상한 데 힘입어 4조원 넘게 늘었다"고 밝혔다. 

최근 MMF 수신잔액 감소는 금융위기가 진정되면서 MMF의 안정성보다 낮은 금리가 눈에 띄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조금이라도 금리가 높은 곳으로 옮겨가는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한은이 이날 발표한 `7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에 따르면 단기자금 지표인 협의통화(M1, 평균잔고 기준)가 363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5% 증가했다. M1 증가율은 6월과 동일했지만 2002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해 시중 자금의 단기부동화가 여전함을 보여줬다. 

한 시중은행 자금담당 임원은 "은행에서 1년 이상 정기예금에 대해 금리 등을 우대해주고 있지만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과 유동성 장세 등에 대한 기대감, 부동산시장의 불안감 등으로 인해 시중자금이 단기화되고 있다"며 "아직 본격적인 투자를 하기에는 위험부담이 따른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8월 말 현재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은 2조7895억원 늘었다.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과 은행 대출채권 양도분을 포함한 실질적인 증가 규모는 3조2000억원에 달한다.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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