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단일시장 EU가 열린다◆
당초 한ㆍEU FTA는 한ㆍ미 FTA의 파생상품쯤으로 여겨졌다.
EU와는 한ㆍ미 FTA를 타결한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2007년 5월부터 조용히 협상을 하기 시작했다.
한국 정부는 2003년 8월 `FTA 추진 로드맵`을 마련하면서 미국 EU 중국 등을 중장기 FTA 추진 대상국으로 선정했고 먼저 관심을 표명한 것은 미국이었다.
2005년부터 양국 정부는 본격적으로 실무협의를 벌인 끝에 2006년 6월 워싱턴에서 1차 협상에 돌입했다.
EU와는 미국과 1차 협상을 개시한 직후 예비협의를 시작해 한ㆍ미 FTA가 타결되고 꼭 한 달 만에 1차 협상 테이블에 앉았으니 유럽 측이 한ㆍ미 FTA를 견제하는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을 지렛대 삼아 콧대 높은 유럽과 협상을 시작하게 됐지만, 경제적 파급 효과와 정치적 시너지 측면에서는 한ㆍEU FTA가 한ㆍ미 FTA를 넘어선다"고 평가했다.
정치적으로도 EU와 경제동맹을 맺는 것은 한국 외교가 미국 쏠림 현상에서 탈피해 다극화를 선언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김형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경제가 이번 금융위기로 크게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경제의 또 다른 축과 손을 맞잡았다는 사실은 미국 일변도에서 벗어나 우군을 다변화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사회ㆍ문화적 자산 교류가 커지면 경제적 이익뿐만 아니라 우리 교역구조에 한층 균형감이 생길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