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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증시 폭락 연중최저 :: 2009/02/23 09:00

유럽증시 폭락 연중최저
안전자산 선호…금선물 온스당 1002달러

미국 상업은행 국유화 불안감과 경기 침체 지속에 대한 염려가 확산되면서 전 세계 증시 역시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는 다우지수가 20일 100.28포인트(1.34%) 하락한 7365.67로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2002년 10월 9일 7286.27을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유럽 시장에서도 상황은 비슷해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 지수는 20일 3.22% 하락해 3개월 만에 4000선 아래로 떨어진 3889.06, 프랑스 CAC 40 지수(-4.25%)와 독일 DAX 지수(-4.76%)도 각각 2750.55와 4014.66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중 최저치를 밑돌았다.

아시아 시장에서도 코스피를 비롯해 일본, 홍콩항셍지수 등이 고전하고 있다. 전 세계 증시의 하락 주범은 미국에서 터져나온 씨티은행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부실에 대한 불안감이었다.

20일 하루에만 씨티그룹 주가가 18년래 최저치인 주당 1.95달러로 떨어졌고 BOA도 사상 최저치인 3.79달러까지 급락했다.

유럽 시장에서도 금융주들이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당장 지난주만 놓고 보더라도 독일 정부가 국유화 계획을 밝힌 모기지 은행 히포 리얼 에스테이트(HRE)가 19% 폭락했고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 도이체방크, 코메르츠방크, 알리안츠, 크레디아그리콜 등도 10% 내외의 하락률을 보였다.

이 같은 불안감이 맞물리면서 결국 자금이 증시를 떠나 금 등 안전자산으로 쏠리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일례로 2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4월인도분)은 온스당 1002.20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3월 이후 1년래 최고 수준이다.

[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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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이탈땐 `美은행 국유화` 불가피 :: 2009/02/23 08:59

예금이탈땐 `美은행 국유화` 불가피
미 상업은행 發 2차 금융위기 오나
美정부 새금융대책 발표 불구 시장반응 냉랭

미국 정부가 결국 민간 은행을 국유화하는가. 이달 초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발표한 금융시장 안정책과 함께 일단락되는 듯했던 민간 상업은행에 대한 국유화 가능성이 또다시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국유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해당 은행들의 주가가 폭락하고 주식시장은 찬물을 끼얹은 분위기로 돌변했다. 다우지수는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백악관이 나서 국유화 가능성을 부인하며 사태 진정에 나섰다. 하지만 국유화 가능성과 이에 따른 해당 주식의 휴지 조각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털어내지는 못했다.

월가 일각에서는 금융회사 국유화에 대한 우려로 대규모 인출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고객들의 예금 인출 징후를 주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은행의 국유화 논란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금융위원회의 크리스토퍼 도드 위원장이 블룸버그TV와 가진 인터뷰에서 비롯됐다. 도드 위원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짧은 기간이나마 은행의 국유화 조치가 단행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전혀 이를 원치 않지만 그렇게 될 가능성을 보고 있다"면서 "최소한 단기간에라도 그렇게 돼야 한다는 것으로 논의가 종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은행 국유화 가능성 발언은 곧바로 주식시장 금융주를 강타했다. 은행이 국유화되면 해당 금융회사의 기존 주식이 휴지 조각이 될 것이라는 염려 때문이다. 사태가 확산되자 백악관이 진화에 나섰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오바마 행정부는 민간 금융시스템이 올바른 길로 갈 것이라고 강력히 믿고 있다"며 시장을 달래려고 애썼다.

미국의 은행 국유화에 대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정부가 지난 10일 발표한 금융시장안정대책 마련 과정에서도 끊임없이 나왔던 이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은행 국유화에 대해 매우 신중한 입장이다. 국유화가 금융위기를 장기화하고 사태를 오히려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게다가 오바마 행정부는 국유화된 은행을 충분히 경영할 자신도 없다고 믿고 있다.

일부 기관을 국유화하면 민간 자본을 유치하기가 더욱 어려워지는 것도 우려하고 있다. 투자자들에게 정부가 주식을 상각하거나 가치를 희석시킬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게 한다는 이유에서다.

국유화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금융회사들도 국유화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켄 루이스 BOA 회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국유화 필요성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씨티그룹도 20일 성명을 통해 현재 재무 상태가 매우 튼튼하다며 국유화 필요성을 부인했다. 하지만 당사자들의 잇단 부인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이들 은행에 막대한 자본 투입이 필요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닥터 둠`으로 통하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오래 전부터 미국 정부가 은행을 국유화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도 최근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에서 은행 국유화 가능성을 제기하며 정부의 과감한 조치를 주문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와 관련해 이들 은행의 계속되는 주가 폭락이 오바마 행정부에 부담을 주고 있지만 은행의 아킬레스건은 결국 `예금`이라고 지적했다.

불안감을 느낀 고객들이 예금을 인출하기 시작하면 위기가 확산되고 즉각 정부가 개입해 국유화 등 근본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은행 국유화 조치 가능성과 함께 동유럽 사태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큰 변수다.

동유럽 통화가치와 증시 급락을 비롯한 금융위기가 실물 경기 침체까지 맞물리면서 인근 서유럽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미 현지 은행들은 상당수 파산했으며 외국계 은행들도 본국의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동유럽 수출은 국내총생산(GDP)의 80%에 해당한다고 영국의 잡지 이코노미스트는 보도했다.

러시아 경제는 올해 10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작년 말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헝가리도 풍전등화다. 포린트화(貨) 가치가 속락하는 가운데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꼽히고 있다. 올 GDP가 작년보다 3~3.5%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헝가리의 작년 성장률은 0.3%였다.

헝가리 정부는 유럽연합(EU)과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등에 구원 요청을 거듭해서 보내고 있으며 다음달 1일 열리는 긴급 EU 정상회의에서도 "회원국의 위기를 방관해서는 안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전망이다.

잡지는 "98년 아시아 외환위기와 비교할 때 최근 동유럽 사태의 유일한 희망은 외환보유액이 10년 전보다 많다는 것과 핫머니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 = 위정환 특파원 / 서울 =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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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값 바닥은 어디?…9일새 125원 추락 :: 2009/02/23 08:59

원화값 바닥은 어디?…9일새 125원 추락
동유럽 금융위기에 외국인 주식매도 겹쳐
외환당국 입장 주목

동유럽발 악재에 국내 금융시장이 휘청거리면서 원화값이 3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값은 종가 기준으로 전일보다 25.50원 폭락한 1506.50원을 기록했다. 원화값이 1500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25일 1502.3원을 기록한 후 3개월 만이다. 지난 9일 달러당 1381원이었던 원화값은 이후 하락을 거듭하며 9거래일만에 125.5원이나 떨어졌다.

최근 원화값의 급격한 추락은 국제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과 주가 하락, 북한발 악재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우선 동유럽발 2차 금융위기 공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동유럽 국가들은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으며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처한 곳이 늘어나고 있다. 디폴트 염려의 진원지로 꼽히는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9월 이후 통화가치가 무려 60% 가까이 급락했고, 주가는 75% 폭락했다.

우크라이나, 헝가리, 폴란드, 체코 등 동유럽 국가들은 그동안 서유럽 자금으로 고속 성장가도를 달려 왔기 때문에 동유럽의 부실이 금융을 매개로 서유럽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동유럽 국가들의 부도 염려가 커지면서 서유럽 금융회사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투자금을 회수해 현금을 확보하는 디레버리징(deleveraging)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제 외화자금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국내 금융회사들은 외채 상환 요구와 차입난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게 됐다.

정부 부인에도 불구하고 `3월 위기설`이 잦아들지 않는 등 국내 불안 요인도 작지 않다. 경상수지 적자 기조가 여전한 데다 북한 미사일 발사 염려, 북한 내 권력승계 과정에 대한 불안감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부각되고 있다.

GM대우가 산업은행에 1조원가량 자금 지원을 요청하는 등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는 데다 무디스의 국내 은행 신용등급 강등과 우리은행의 외화 후순위채권 조기상환 포기를 전후해 은행권 신용 위험이 커진 점도 원화 약세 요인이 되고 있다. 해외 주가 급락으로 투신권의 환위험 헤지분 청산과 관련한 달러화 매수세도 부담이다.

결정적인 것은 9일째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다. 이달 초까지 국내 증시에서 매수 우위를 보이던 외국인은 지난 10일 2127억원을 순매도하며 매도세로 돌아선 후 9거래일째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3500억원이 넘는 주식을 내다팔았다. 최근 9일간 순매도액 규모만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전종우 SC제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정부 당국은 국내 외화자금 시장이 괜찮다며 최근 원화값 약세가 과도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것은 국내 사정일 뿐 글로벌 투자자로서는 동유럽발 금융위기 가능성과 미국 증시 부진,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원화값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과 최근 원화가치 급락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맞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11월 기록했던 저점(1525원)도 위태로운 상황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류현정 씨티은행 부장은 "원화값이 1400원대로 접어든 이후 수급 균형이 깨지면서 달러 수요 우위가 지속되고 있다"며 "예상 외로 빠른 원화값 하락세에 시장 참여자들 모두 망연자실한 상태"라고 말했다.

류 부장은 "원화값에 대한 새 경제팀의 대책은 외환보유액을 동원해서라도 적극적으로 원화값을 안정시키겠다는 방침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11월 저점을 깰 날이 머지않았다는 불안감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원화값이 당분간 150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겠지만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 노력 등에 힘입어 조만간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견해도 많다.

전종우 이코노미스트는 "외환시장이 심리에 따라 움직인다고는 하지만 최근 원화값 하락세는 지나친 면이 없지 않다"며 "정부 개입에 대한 경계감도 있는 만큼 원화값이 전저점 밑으로 추가 하락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3월까지는 어렵겠지만 외채 만기 도래 규모가 대폭 줄어드는 4월부터는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정부는 외환시장의 큰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지만 시장에 `오버슈팅` 징후가 포착되면 개입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태근 기자 /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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